시
목련
2026.05.41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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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주
하늘이
여인의 몸을 입고
지상에 내려와
두 손을 모았다.
가장 낮은 곳에
무릎을 접은
하얀 꽃봉우리
피어오른 기도 위로
채찍 같던 눈발도
물러갔다.
사망에 묶여
잠들어 있던 영혼들 깨우려
온 몸 흔들어
빛으로 피어나는
하이얀 얼굴
너희들이
나의 전부란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그래도 괜찮다.
고결한 꽃잎
한 잎
두 잎
가녀린 살결로
강철겨울 밀어낸
어머니 희생의 자리에
돋아난 잎사귀 자녀들
열린 봄
생명으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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