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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향기

어디서든 누구에게라도 마음을 다해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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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에서 고모부를 통해 처음 성경 말씀을 들었을 때 흥미롭기는 했어도 그 가치를 제대로 알지는 못했습니다. 대학 수업에 간호 실습까지 참여하느라 정신없이 바빠 교회에 가보자는 권유를 거절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성경 세미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하나님의 말씀에 관한 생각과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고, 그날부터 성경 말씀을 진지하게 살폈습니다. 성경은 허황된 신화나 소설이 아닌 분명한 사실이며, 하늘 어머니는 우리가 반드시 영접해야 할 구원자라는 확신이 서자마자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구원의 약속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제 가슴속에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이후 마음껏 말씀을 살피고 규례를 자유롭게 지키고 싶었지만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즈음 제 삶에 찾아온 터닝 포인트를 통해 어떤 여건에서도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가치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 터닝 포인트란, 일본으로 이주해 공부를 마치고 일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에서 일하며 언어를 익히고, 낯선 환경에 적응해 가며 신앙까지 챙길 수 있을지 고민스럽기도 했지만 내 의지와 믿음만 굳건하다면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고 일본행을 결정했습니다.

    일본에 와서 보니, 제가 자리 잡은 도야마에는 시온이 없고 가장 가까운 나고야 시온은 차로 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느라 시간을 많이 낼 수 없어 한 달에 한 번씩 나고야 시온에 가서 안식일을 지키고 그 외에는 집에서 예배드렸습니다. 비록 혼자였지만 온전히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하며 새 언약을 더욱 진실하게 지키고 힘써 전하리라 의지를 다졌습니다. 시온과 식구들이 그리울 때면 진리책자를 읽으며 하늘 아버지께 위로를 받았고요. 그러기를 5년여, 지난해에 마침내 도야마에 예배소가 마련돼 식구 몇 명이 모여 규례를 지키고 있습니다. 모인 식구는 적어도, 장차 도야마에 세워질 성전의 기틀을 닦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쁘고 감사합니다.

    여전히 한 달에 한두 번은 나고야 시온으로 향합니다. 나고야 시온 식구들은 멀리서 온 저를 늘 따뜻하게 반겨줍니다. “피곤하지 않으세요?”라고 물으며 이것저것 세심히 챙겨주고요. 하늘 어머니를 닮은 식구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는 사이 어느새 피로가 싹 날아갑니다. 집에 돌아오려 시온을 나설 때는 아쉽지만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함께하시니 자매님은 혼자가 아니에요. 아니모!” 하고 용기를 북돋는 식구들의 응원에 힘이 나고 식구들과 다시 만날 날을 떠올리면 설렙니다.

    제가 누리는 행복과 구원의 소식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려 틈틈이 동료나 지인들에게 진리를 알렸지만, 저나 동료들이나 각자의 일이 바쁘다 보니 꾸준히 말씀 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나고야 시온의 선교사님 부부가 제 집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평소 시온의 모임이나 전도에 꾸준히 참여하지 못해 하나님께 죄송하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선교사님은 상황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일에 마음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믿음을 다잡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주변의 지인, 이웃들에게 부지런히 진리를 전해 도야마에 많은 이들이 모여 말씀을 살피고 규례를 지킬 교회를 세우자는 비전을 심어주었습니다. 시온에 자주 가지 못하더라도 마음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복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그동안 명확한 비전을 갖지 못해 복음에 마음과 힘을 더 쏟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 이곳에 구원받을 영혼들이 분명히 있을 거야. 조금씩 형제자매를 찾고 그들이 믿음을 세운다면 더 많은 이들을 구원으로 인도할 수 있겠지.’

    주위에서 하늘 가족을 반드시 찾겠다고 결심한 뒤, 도야마에 사는 몽골인 모임에서 처음 만났던 분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이 교회에 다닌다고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영혼이라면 진리 말씀에 반드시 반응하리라 믿고 유월절에 관한 짧은 영상을 메시지로 보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영혼이었는지 “성경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시간이 괜찮다면 만날 수 있을까요?”라는 답장이 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분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소개 영상을 보여주니 그동안 성경을 배우고 싶었지만 지금 다니는 교단의 교리에는 모순을 느끼고 있었다며 진리 말씀을 들어보길 원했습니다. 곧바로 예수님의 새 이름에 관한 성경 말씀을 펼쳐 알려주자 지인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했습니다. 생명수에 갈급해 있던 영혼이 진리를 접하고 기쁨에 겨운 모습을 보며 저도 덩달아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후 차근차근 진리를 전했습니다. 퇴근한 뒤에야 시간이 났기에 공부는 늘 밤늦게까지 이어졌지만 듣는 이가 말씀을 꿀송이처럼 달게 받아들이니 피곤한 줄 모르고 말씀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진실된지,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침례를 권하자 흔쾌히 받겠다고 했습니다. 안식일 새벽, 지인을 차에 태우고 나고야 시온으로 향했습니다. 지인은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뒤 안식일을 은혜롭게 지켰고, “하늘 아버지 어머니와 모든 말씀이 너무 확실하다”며 진리를 찾고 구원의 약속을 받았다는 것에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습니다.

    자매님은 꾸준히 성경 말씀을 살피고 규례를 지키면서 믿음이 빠르게 자라났습니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매님이 진리를 영접하도록 저를 자매님에게 이끄신 분도, 자매님의 믿음이 자라나게 하신 분도 오직 하나님이심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감사한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도야마 지역의 식구들이 하늘 가족을 찾기 위해 복음에 열심 내고 있다는 것을 들은 자매님은 자신도 힘을 보태겠다며 하나님께 기도드린 뒤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곧 도야마로 건너올 예정인 여동생에게 연락해 몽골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 가보라고 권한 것입니다. 마침 자매님 동생 집 근처 시온에 제가 아는 식구가 있어 소개해 주려고 했으나 동생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흐지부지됐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이사 간 동네에서 전도 중이던 근처 시온 식구를 만나 말씀을 듣고 침례를 받았다는 것이 아닌가요. 이곳 도야마 식구들과 새 식구 자매님, 몽골에서 동생을 전도한 식구까지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이 기적 같은 일을 이뤄주신 것이리라 믿습니다.

    예정대로 일본에 온 동생 자매님도 이제는 도야마 예배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서 동생에게 좋은 본을 보이겠다는 자매님을 보며 저 역시 자매님에게 그리할 수 있도록 열심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중 필리핀에서 온 한 동료가 말씀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엘로힘 하나님, 안식일과 유월절 등 진리 말씀을 들은 동료는 침례를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문제는 서로 쉬는 날을 맞추기가 어려워 나고야 시온에 갈 시간이 도통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어도 초심을 잃지 않고 기다린 끝에 동료는 한국에서 도야마로 단기선교단이 왔을 때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새해 첫 달, 몽골인 열매 자매님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시간은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희를 다독여주시며 연합해서 믿음을 지키고 화합하며 복음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마음에 깊이 아로새겼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 관람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 희생의 발자취를 되짚으며 그 고난의 세월이 우리가 지은 죄 때문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실 만큼 아버지 어머니께서 자녀들 한 명 한 명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 사랑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지금의 믿음에 만족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 더더욱, 이제 막 복음의 싹이 움트기 시작한 도야마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감사합니다. 도야마 곳곳에 분명 하나님을 찾는 영혼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을 찾겠다는 비전을 늘 되새긴다면 역경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사랑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고, 하늘 가족들을 마음 다해 사랑하여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 드리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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