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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버지 어머니 사랑과 희생을 닮아가는 길

새벽이슬여청25.10.30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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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수도
    아테네

    언어
    그리스어

    인구
    1040만여 명

    위치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 남단

    기후
    지중해성 기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경험한 유럽 복음 여정은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선교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이 깃들지 않은 부분이 없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시기의 그리스는 보통 비와 바람이 강하며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선교 기간 내내 겨울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따뜻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선교단원을 위해, 날씨가 궂으면 거리에 잘 나오지 않는 그리스인들을 위해 전도하기 좋은 날씨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아테네 시온에 도착한 날 오후, 바로 전도하러 나섰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외국인이 그리스어로 성경 말씀을 전하는 것을 신기해했습니다. 바삐 움직이다가도 “실례합니다”라고 말을 걸면 걸음을 멈추고 저희 말을 경청했습니다. 다만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기에 알아듣지 못하고 되물었고, 알아들은 경우에도 마리아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그리스 정교회에 대한 신념이 강하거나 아예 종교에 관심이 없어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말씀을 전해야 했습니다.

    이런 여건이다 보니 규례를 지키는 현지 식구 한 명 한 명이 정말 소중하고 애틋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식구들의 수고와 정성으로 이들이 하나님께 나아왔으리라고 생각하니 뭉클했습니다. 이토록 귀한 식구들과 예배드리고 전도하는 시간이 참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아테네에서 복음 하는 동안 선교사님 부부를 통해서도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느 예배일, 새 식구에게 앞자리를 양보하고 맨 뒤쪽 사모 집사님 옆자리에 앉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반주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집사님은 그리스어 설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 식구들을 위해 통역을 하면서 예배일지도 쓰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편한 책상을 식구들에게 내어주고 집사님이 앉은 책상은 손만 대도 기울 정도로 불편했습니다. 예배 사이사이에도 집사님은 쉴 틈이 없어 보였습니다. 식사를 준비하면서 한국 식구와 그리스 식구 간의 대화를 통역해 주고, 저희가 전도하며 만난 사람들에게 그리스어로 대신 통화도 해주며 바쁘게 보냈습니다. 항상 온유하게 식구들을 대하는 집사님의 모습이, 쉬지 못하시고 희생하시면서도 자녀들을 따듯하게 보살피시는 하늘 어머니 모습 같았습니다.

    한번은 시온으로 초대한 사람을 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뛰어서 역으로 향하는 도중, 숨이 차 헐떡이는 저와 달리 집사님이 너무 평온해 보였습니다. 그리스에서 워낙 빠르게, 많이, 오래도록 걷다 보니 단련이 된 것 같다는 말에 그동안 얼마나 복음을 위해 애썼는지 느껴져 가슴이 찡했습니다.

    선교 기간 중, 아테네 도시권의 항구 도시인 피레아스에 새 성전이 마련되었습니다. 하루는 저희도 성전 건축에 손을 보탰습니다. 비가 오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10명이 힘을 모아 페인트칠을 했는데도 일부분만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조금이라도 돕지 않았다면 선교사님 부부 두 분이 작업하느라 얼마나 수고했을까 싶었습니다. 전도하고 식구 챙기기에도 바쁜 와중에 성전 건물을 찾고, 단장하느라 동분서주하는 선교사님의 모습에서 복음 초창기 홀로 교회를 이끌어가셨던 하늘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선교사님은 선교단이 힘을 내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상기시켜 주는 것은 물론, 그리스인들에게 어떻게 말씀을 전해야 하는지, 현지 식구들이 은혜롭게 믿음을 키워가도록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세세히 알려주며 선교단을 살폈습니다. 복음 안에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 희생과 사랑을 본받아 실천하는 선교사님 부부를 통해 앞으로 어떤 모습과 마음가짐으로 복음에 임해야 할지 배웠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현지 식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헤어짐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자녀들을 배웅하며 눈물지으시는 하늘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하실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이별 없는 영원한 천국에서 모두 다시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가 마음속에서 우러나왔습니다.

    부족하고 서툰 자녀를 불러 유럽 복음에 동참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선교 기간 연결되어 말씀을 공부 중인 영혼들이 새 생명의 축복을 받고 그리스 복음에 앞장설 일꾼으로 자라나기를 마음 모아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 유럽 지역에 복음 일을 함께할 일꾼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시온 식구들과 유럽 선교의 비전을 나누며 유럽 복음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리를 분명하게 전할 언어 능력을 갖추기 위해 공부에도 열심 내지만, 무엇보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과 희생의 모습을 닮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있는 한국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유럽에서도 식구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며 전 세계 복음이 완성되기까지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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