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는 온대 또는 냉대. 전반적으로 따뜻하지만 지역에 따라 기후 차이가 심함.
몇 년 전, 제가 처음으로 경험한 해외선교지는 미국 뉴욕이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뉴욕답게 다양한 인종과 넘치는 인파로 붐볐습니다.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낯선 외국인들에게 전도하는데 사람들의 냉대와 무관심, 거절이 반복되자 저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습니다. ‘내 부족한 언어 실력이 진리를 전하는 데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신감도 점점 줄었습니다.
하루는 현지 부녀 지역장님, 한국인 자매님과 함께 전도하러 갔습니다. 말씀을 전할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셋이 즐겁게 대화를 나눴는데 위축된 제 마음이 지역장님에게 전달됐나 봅니다. 지역장님은 제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자매님에게 물었고 자매님은 ‘조금 주눅 든 것 같다’고 제 상태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전도를 시작하기 전, 지역장님이 제게 잠시만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했습니다.
“자매님의 상황과 마음이 어떤지 들었어요. 자매님, 우린 할 수 있어요. 제게 말씀 전하듯 해볼래요? 우리 딱 세 번만 연습하고 전도하러 가요.”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스럽고 부끄러워 우물쭈물했습니다. 그러자 지역장님이 제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자매님, 우린 가족이고 자매잖아요. 자매님, 할 수 있어요. 어서 시작해 봐요. 우리가 들어줄게요.”
‘우린 자매잖아요’라는 말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어릴 적부터 오랜 시간 시온 식구들을 형제님, 자매님이라 불러왔습니다. 시온 안에서 누구나 그렇게 부르니까 저도 덩달아 불렀습니다. 그런데 지역장님의 말을 듣는 순간, 우리가 진정한 가족이고 영의 자매라는 사실이 가슴으로 깨달아지며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왈칵 쏟아지려는 눈물을 애써 삼키면서 지역장님과 자매님 앞에서 제가 준비한 발표를 연습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세 번 반복하는데도 두 분은 처음 듣는 것처럼 호응하며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용기를 얻어 전도에 나섰습니다.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식구들과 복음을 하고 있다는 행복감이 차올라 자신 있게 진리 말씀을 전했습니다. 연습한 대로 무사히 말씀을 전하고 뒤를 돌아보자 두 분은 따사로운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추켜세웠습니다.
지역장님과 자매님을 보며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공급하라”(벧후 1장 5~7절)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부족한 자녀가 진리를 마음으로 깨닫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게 해주신 사랑하는 천국 가족들과 전 세계에 힘차게 복음을 전해 천국을 앞당기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