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에서 저녁 모임을 마치고 감말랭이를 간식으로 내주셨다. 접시 한가득 담긴 감말랭이를 식구들과 둘러 앉아 먹으며 단맛에 감탄했다. 어린 시절 먹었던 감말랭이에 대한 기억을 서로 나누다가 떨감이 말랭이로 만들어지는 이치가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소위 ‘땡감’이라 불리는 떫은 감을 잘라서 햇빛에 말리면 아주 달고 맛있는 감말랭이가 된다. 햇빛을 받으며 오랜 기간 서서히 내적 변화를 일으킨 감말랭이를 들여다보다 내 믿음은 어떤지 생각해 본다.
믿음도 성품도 설익어서 떫기만 한 나에게 오늘도 따스한 사랑을 허락하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오랜 숙성 기간을 거친 나도 장성한 믿음과 온화한 성품으로 거듭나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자녀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