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에 종사하는 아빠는 가끔 작은 상처나 부상을 입습니다. 하루는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의 손가락이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피멍이 들어 굽어지지도 않길래 병원에 다녀왔는지 여쭈었는데 아빠는 별일 아니라며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식 앞에서는 강인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으셨던 거겠지요.
하늘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죄인 된 자녀들을 살리시기 위해 이 땅까지 오셔서 인생들도 하기 힘든 석수일을 하셨지요. 무거운 돌짐 지신 어깨에는 피멍이 들고 손가락, 손등, 손바닥… 성한 곳이 없으셨을 겁니다. 혹여 자녀들이 걱정할까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으시고 늘 인자한 미소로 자녀들의 안위를 살피신 하늘 아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죄송합니다.
아빠의 피멍 든 손가락을 보며 오직 나를 위해 희생하신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당신의 아픔보다 죄로 인해 고통받을 자녀들의 아픔을 더 안타까워하신 하늘 아버지의 사랑은 가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희생에 감사드리며 죽음의 사슬에 매여 신음하는 형제자매 속히 찾아 하늘 아버지께 기쁨 드리는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