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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시원한 바람

묵은땅을 쉽게 기경하려면

최강배려21.08.064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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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텃밭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줄어든 시어머니에게도 좋은 소일거리가 될 것 같아 고민 끝에 결정했습니다.

    오래 방치된 텃밭은 온갖 잡초와 각종 쓰레기가 뒤범벅돼 있었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주변 정리를 도와주어서 한시름 덜었지만 처음 농사를 해보는 저로선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먼저는 땅을 갈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쇠스랑과 삽으로 흙을 골랐는데 금세 손목이 욱신거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체력이 바닥나서 그날은 일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며칠 뒤 비가 내린 후 텃밭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수분 덕분에 땅이 너무 부드러운 겁니다. 호미질, 삽질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걸 손맛이라고 하나요? 신나게 땅을 고르고 잡초를 제거했습니다. 잘 기경된 밭에서는 상추, 파, 깻잎, 고추, 호박, 옥수수, 감자 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이때 알게 됐습니다. 제 마음의 묵은땅을 쉽게 기경하려면 생명수 말씀을 가득 머금어야 한다는 것을요. 온갖 걱정이 엉겅퀴처럼 얽힌 마음 밭도 말씀의 비로 흠뻑 적신다면 쉽게 기경할 수 있겠지요? 나중에는 풍성한 복음의 결실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날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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