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도서를 구매하고 사은품으로 일기장을 받았다. 일기를 처음 써보는 딸아이는 한 자 한 자 정성껏 적었다. 그런데 딸이 보여준 일기 내용이 실제와 달랐다.
“오늘 하루 종일 비 왔는데 날씨를 왜 맑음으로 해놨니?”
“응, 내 마음의 날씨가 맑음이야.”
“그렇구나. 그럼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예배드렸는데 왜 교회 갔다고 적었어?”
“내 마음이 가고 싶어서 그랬어.”
“그럼, 마음이 시온에 다녀온 거야?”
“응.”
딸아이 대답에 황당하면서도 웃음이 났다. 일기는 사실을 적어야 한다고 설명하려다가 그냥 잘 썼다고 칭찬해 주었다. 마음속 감정들을 솔직하게 쓰는 것 또한 일기니까.
때로 힘든 일이 있어도 천국을 소망하는 마음만큼은 언제나 ‘매우 맑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나 역시 오늘 마음 일기장을 써본다. 오늘도 범사에 감사하며 후회 없는 하루를 살았다. 하나님을 믿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