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생각했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뒤엉켜 잘 표현되지 않을 때가 많다. 분명 묵직한 울림을 주는 문장이 있었는데 막상 적으면 ‘퐁당’ 연못에 빠진 조약돌의 파장처럼 가볍기만 하다. 이런 시간이 반복되면 한 문장 만들기가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글쓰기가 두려워진다.
그럴 때 비책이 있다. ‘멋진’ 한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한 문장을 쓰는 것이다. 멋들어진 문장은 아니더라도 일단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열 줄 남짓 써서 겨우 한 문장을 건지더라도, 한 줄 두 줄 쓰다보면 그 서툰 문장들이 서로 다듬어져 한 편의 글로 탄생한다.
마음으로는 사도행전의 사도들처럼 뜨거운 믿음을 가지고 싶지만 현실의 나는 두려움이 많고 자주 망설인다. 한 발 내딛고 두 발 물러서기도 하며,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한 채 주저앉을 때도 있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바에야 안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럴 때 하늘 어머니의 말씀을 되새겨 본다.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 리든 만 리든 ‘한 걸음’부터 시작한다. 한달음에 달려가지 못하더라도 한 걸음씩 전진을 멈추지 않으면 결국엔 목적지인 천국에 도착할 것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