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베트남에 사시는 부모님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틈틈이 영상통화로 안부를 물으며 그리움을 달래던 어느 날, 문득 부모님의 행동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슬프거나 외로워할 때는 밝은 모습으로 날 웃게 해주고, 기쁘고 즐거워할 때는 힘과 용기를 주고, 고민을 털어놓으면 오랜 삶의 노하우를 진지하게 알려주시는 부모님. 두 분도 기분에 따라 내키는 대로 표현하고 싶을 텐데 항상 내 기분을 먼저 생각하며 맞춤형 사랑을 베풀어주신다.
영의 부모님도 그렇다. 내가 외로워하면 말씀으로 천국 소망을 속삭여 주시고 고통과 괴로움은 덜어주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 그 맞춤형 사랑은 6천 년이란 시간의 거리를 넘어 내 마음 깊이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