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차 은행에 들렀다. 일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직원이 휴면계좌가 있다며 모두 정리하고 새 계좌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특별히 거래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괜찮다고 말하려는 순간,
“휴면계좌에 백만 원 정도 있네요.”
“네? 그런 돈이 있었어요?”
오랜 시간 잊고 지내던 계좌였기에 은행에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은행을 나오면서 문득 달란트 비유가 생각났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달란트를 나눠주셨다. 그것으로 장사하여 더 많은 달란트를 남긴 이가 있는가 하면, 두려워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땅에 감추어 둔 이도 있었다. 혹여 나도 두려워 땅에 감추어둔 채 까마득히 잊어버린 달란트가 있지는 않은지 덜컥 겁이 났다. 내게 허락하신 달란트는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서 더 많은 달란트를 남기는 자녀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