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질수록 해가 짧아지는 것이 실감난다. 아침 7시가 다 되어도 주위는 여전히 어두컴컴하고, 오후 3~4시경부터는 해가 기우는 게 느껴질 정도다. 등교 시간의 거리 풍경은 한밤중과 다름없다. 사방이 캄캄해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기도 무섭고 찬바람 부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노라면 얼마나 춥고 지루한지….
어느 날, 버스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간판의 불빛들과 자동차 전조등이 어둠을 도화지 삼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춥고 어둡고 졸리다는 이유로 불평불만만 늘어놓았는데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둘러보니 한 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었다.
이 일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같은 성경 말씀이라도 내 심령이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차 있으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하늘 어머니의 사랑으로 마음에 등불을 항상 밝혀두련다. 생명의 말씀이 감동을 넘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