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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구름 두둥실

절기를 준비하며

아기겅주21.01.23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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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절기가 돌아오면 집 안팎 대청소를 한다. 올해도 가을 절기를 맞아 청소 계획을 세웠다.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구석구석 정리해야 할 곳이 눈에 들어왔다. 화장실 청소를 마치면 창고가 보이고, 옷장을 정리하면 수납장이 신경쓰였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이번 기회에 모두 버리기로 마음먹고 정리를 하다 보니 시간이 거의 한 달 가까이 걸렸다. 정리를 해나가는 동안, 집 분위기가 차츰차츰 바뀌었다.

    정리정돈이 마무리 될 때쯤 서랍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부러진 서랍을 테이프로 붙여서 사용하던 것인데 이참에 버리려고 안에 있던 옷가지를 정리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서랍장이 빠진 자리가 어찌나 훤한지 속이 다 후련했다. 불필요한 살림을 모두 정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절기를 맞이했다.

    내 마음속 미움, 시기, 질투, 교만은 바로바로 비워내고 사랑, 온유, 섬김, 겸손으로만 가득 채워지길 소원해본다. 이제는 언제 사용할지도 모르는 것들에게 영육 간의 공간을 뺏기는 일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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