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를 모시면서 김장을 시작했습니다. 직장 생활 하면서 이틀에 걸쳐 김장하려니 너무 힘들고, 하고 나면 후유증으로 몸살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는데 노모의 성화에 못 이겨 또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안식일 저녁 예배 후 밤을 새워 배추를 절이고, 재료를 다듬고, 김칫소를 준비한 뒤, 쪽잠을 자고 일어나 소를 넣고 김장 김치를 완성했습니다.
많이 먹지도 않는 김치를 왜 이렇게 많이 담그냐고 투덜거리며 무를 닦던 중, 하트 모양의 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모양이 신기해 닦으면서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트 모양 무가 연달아 세 개나 나오는 것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이왕 하는 거 좋은 마음으로 해야겠다고요.
연로한 모친이 김치를 많이 드시지도 않으면서 김장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하신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김장김치를 자녀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나눠주고 싶으셨던 겁니다.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가진 것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김치를 나눠주며 그저 행복해하시는 모친을 보며 다짐합니다. 하늘 어머니와 복음의 길에 동행하며, 어머니께서 기뻐하시고 행복해하시는 일을 행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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