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ark Menu
위로

겨울나무

IfollowMom26.11.0236
  • 글자 크기


  •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다고
    단풍나무는 고운 빛깔 뽐낸다고
    장미는 가시가 있어도 아름답다고

    저마다 자랑거리 한두 개 있어서
    노랫말로도 나오고
    가을만 되면 여기저기 단풍사진 찍느라 바쁘고
    사랑 고백 대신하는 메신저로도 활약하는데

    일 년 내내 자리를 지키며
    더위와 싸우고
    찬바람에게 나뭇잎 다 빼앗긴 너는
    이름도 불리지 않는 나무라서
    노랫말에도 안 나오지만

    내가 안다

    언제든지 날아오는 새들이 쉴 수 있게 해주고
    산책하는 어르신께 시원한 그늘 만들어주던 너의 마음
    진실로 그런 너의 모습을 사랑했음을
    그래서
    지금은 볼품없는 앙상한 모습이
    단지 지나가는 한 계절의 모습일 뿐이란 걸
    그게 너의 전부가 아니란 걸
    너의 계절에는 그 누구보다 푸르고 싱그러운 너라는 걸

    내가 안다
    9
    북마크
    공유
    주소가 복사되었어요.
    더 보기
    뒤로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