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밭으로 옮겨 심은 고구마 모종은 여름이 되면 무성하게 자란다. 고구마 잎줄기는 나물로 인기가 있어 시장에 내다 팔면 농가 소득에 적잖은 보탬이 된다. 한번 꺾어도 한 달쯤 지나면 줄기가 다시 무성해진다. 농사 경험이 많지 않은 농가에서는 그 수익이 쏠쏠해 자꾸만 줄기를 꺾어서 내다 팔기도 한다. 식물의 잎은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공장과도 같다. 잎이 무성한 고구마밭에 적당한 햇빛과 빗물, 거름이 더해지면 가을에 굵고 튼튼한 고구마를 한 아름 얻을 수 있다. 반면 여름 동안 줄기를 너무 많이 꺾어낸 밭의 고구마 수확량은 예상보다 적다. 믿음의 여정에서도 당장의 즐거움을 바라기보다 튼실히 자라나 많은 열매를 맺기까지 길이 참고 인내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