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마당에 땅콩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친정아버지는 그 옆에 앉아 알이 꽉 들어찬 것과 속이 영글지 않은 것을 구별하셨습니다. 일손을 거들려고 옆에 쪼그리고 앉아 실한 땅콩을 골라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분류한 땅콩을 다시 꼼꼼히 살피며 미처 발견하지 못한 쭉정이를 골라내셨습니다. 그러고는 1, 2, 3차에 거쳐 정성스럽게 골라낸 땅콩을 봉지에 담더니 제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제가 아버지 일을 돕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처음부터 땅콩을 저에게 주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헤아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이길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