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어린이집에 한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아침에 엄마와 헤어질 때도 씩씩하게 인사하며 어린이집에 들어오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서 평소 참 의젓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원아입니다. 하루는 아이 엄마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어린이집에 왔습니다. 얌전히 놀고 있던 아이는 "엄마 왔네"라는 제 말에 현관문을 향해 뛰어나갔습니다. "엄마, 왜 이제 왔어?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엄마 품에 폭 안기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는 아이의 모습은 영락없는 5살 꼬마였습니다. 아닌 척해도 속으로는 엄마를 무척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요.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하늘 어머니를 기다리던 영혼들이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어머니 품으로 달려가 안기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겉보기에는 씩씩해 보여도 하늘 어머니와의 만남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영의 형제자매에게 빨리 어머니 소식을 전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