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이 되면 군부대에서 반드시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제설 작업입니다. 특히 저희 부대가 있는 강원도는 심심치 않게 눈이 오는 지역이라 하루에 몇 번이고 제설을 해야 합니다. 얼마 전에도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전투화 높이만큼 쌓인 눈들을 보며 절로 한숨이 나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른 아침부터 제설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다음 날, 갑자기 훈련이 잡혔습니다. 훈련장은 하필 제설을 하지 않은 지역에 있었습니다. 눈이 꽁꽁 얼어붙은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수차례 미끄러지고 넘어져 지령을 수행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자칫 잘못하면 다칠 뻔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때 제설 작업 전에 간부님이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제설은 작업이 아니라 작전이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군대에서 겨울철 유사시에 신속한 기동과 완벽한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전이 제설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적 쟁투에 대비해 구원의 투구를 쓰고 말씀의 검을 들고 믿음의 방패를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당장 아무 일 없다고 영적 무장에 게으름을 피운다면 언제 어느 때 영적 위기에 빠질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일석점호 후 잠깐이나마 성경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몸은 피곤해도 틈틈이 말씀을 살펴 군대에서도 전역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믿음의 쟁투에서 멋지게 승리하는 복음의 군사가 되겠습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