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볼더스 해안에 갔을 때, 만나리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던 펭귄과 마주쳤습니다. 아프리카 남쪽 따뜻한 해안가에 서식하는 아프리칸펭귄이었습니다. 펭귄 무리가 어떻게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 옆 해안에 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볼더스 해안이 펭귄 서식지가 된 것은 1982년 펭귄 두 쌍이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펭귄들을 지극하게 보살폈습니다. 이후 이곳으로 펭귄이 모여들고 번식해 현재는 3천 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으로 무리를 이룬 펭귄들을 보며 왠지 모를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시온에 처음 왔을 때는 누구나 낯설 수 있습니다. 그때 옆에서 도와주는 식구가 있다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그 작은 배려가 새 식구에게 시온에서 행복을 누리며 믿음을 키워나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