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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특집] 정 많고 사랑 많은 곳

2024.1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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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하면 동네 어른들이 금호강변에서 낚시로 민물고기를 잡아 동네 잔치를 벌이던 광경이 떠오릅니다. 겨울이면 엄마들이 한 집에 모여 같이 김장하고, 식사 시간 이웃이 집 앞을 지나가면 바로 초대해 식사를 나눌 만큼 정 많고 사랑 많은 대구 반야월이 제 고향입니다.

    반야월 인근에는 공군기지가 있어 비행기가 자주 뜨고 내렸습니다. 비행기가 날면 전화 통화가 어려울 정도였지만 비행기가 마냥 신기했던 어린 마음엔 옥상에 올라가면 저공 비행하는 비행기를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부모님은 지금도 여전히 그 동네에 사십니다. 오일장은 그때 그 시절 그대로입니다. 어릴 땐 시장 가자는 엄마의 말이 귀찮게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장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맛난 것 사 먹는 게 너무 재밌습니다. 어릴 적 풍경을 더 이상 찾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고향에 가면 넉넉한 인심에 왠지 모르게 편안합니다. 그래서 고향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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