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한 사랑이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영원한 첫사랑은 자식뿐이다’라는 글을 예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저희 아빠도 늦게 퇴근할 때면 항상 햄버거를 잔뜩 사 옵니다. 잠든 저를 깨워 먹으라고 하면 저는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가 없는 걸 보면, 새벽부터 일을 나갔을 아빠 생각에 마음이 아팠고요. 아빠에겐 항상 성숙하지 못한 사춘기 딸인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합니다. 하늘 아버지께도 늘 어리광을 부리는 신앙생활이었습니다. 아직 변화하지 못한 저를 묵묵히 기다려주시는 아버지를 위해 이제는 장성한 믿음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