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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내내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 두 가지

2024.0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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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전 세계 ASEZ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북미권 성도 17명이 7월 2일과 4일,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새예루살렘 이매성전)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서울관악교회)을 관람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 성도들을 비롯해 유학생, 외교관 등 각계의 외국인들이 전시회에 오고 있지만 사실 언어와 정서가 다른 이들에게 두 전시회 관람은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작품을 눈앞에 두고도 번역집을 들여다보거나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간접적으로 감상해야 하고, 낯선 이국 문화와 시대상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20대인 이번 북미 성도들에게는 아버지전과 어머니전이 어땠을까요? 몇몇 성도들은 아버지전 1관을 다 보기도 전에 눈시울을 붉히며 티슈를 찾았습니다. 3관, 4관에 가서는 애써 울음을 삼키는 소리도 이따금씩 들려왔습니다.

    어머니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종 차분해 보이는 남 성도 곁에 다가가 보니 볼을 타고 내린 눈물이 턱 끝에 맺혀 있었습니다. 이들이 관람 내내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 두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작품 번역집과 티슈였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듯했습니다.

    “어릴 때 갑자기 몸이 너무 아팠던 적이 있어요. 며칠간 차도가 없고 살도 확 빠져서 다들 어쩔 줄 몰랐는데 보다 못한 아버지가 저를 병원에 데려가셨어요. 검사해 보니 생각지도 못한 병이 생긴 것이었죠. 오늘 읽은 작품 중에 ‘피난살이와 녹두죽’이라는 글이 있었어요.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서 천연두에 걸린 딸을 극진히 간호하던 아버지가 ‘녹두죽이 먹고 싶다’는 딸의 말을 듣고 목숨을 걸고 집에 달려가서 가져온 녹두로 죽을 쑤어주었고, 그걸 먹은 딸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내용인데요. 그 사연을 읽으면서, 저희 아버지가 어떤 심정으로 저를 병원에 데려갔을지 헤아려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제이컵 에릭슨, 미국 TX 샌안토니오)

    성도들은 자녀들에게 헌신적인 부모님의 사랑은 어느 나라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 보편적이면서도 소중한 정서가 점점 사라지는 세태를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다들 비슷했습니다.

    “교통, 통신 등 많은 기술이 발전했지만 오히려 가족들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요. 각자 자신의 즐거움을 좇느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거죠. 하지만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뒷받침될 때 사회가 하나 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가족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이런 전시는 중요합니다.”(크리스티안 셸턴, 미국 OR 포틀랜드)

    “지금은 물질적으로나 지식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시대예요. 하지만 인터넷 검색으로 아버지 어머니 사랑을 배울 수도, 3D 프린터로 그걸 손에 잡히게 만들 수도 없죠. 진정한 사랑은 그저 지식만이 아니라 직접 보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깨닫고 마음에 새길 수 있는데 이 전시회가 그 일을 도와준다고 생각해요.”(조지프 카스텔라노, 미국 NY 뉴윈저)

    전시회 관람을 마친 성도들은 ‘2024 전 세계 ASEZ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지구환경 회복 또한 아버지 어머니 사랑을 닮은, 인류와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마음으로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확신과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잖아요. 기후위기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가 미래 세대를 위해 작은 희생이라도 감수하며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데릭 라이트, 미국 GA 애틀랜타)

    “제가 대학에서 배운 리더십은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시온에서 배운 아버지 어머니의 리더십은 섬김과 겸손이고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에요. 저도 그와 같은 이타심을 갖는다면 수많은 사람들과 연대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나스 토마스, 미국 NY 뉴윈저)

    “희망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입 밖으로 표현하지는 않아도 소망 없이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진리를 영접하기 전엔 저도 그랬고요. 아버지 어머니의 참된 사랑을 깨닫는다면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얻을 겁니다.”(섀넌 바실라케스, 미국 IL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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