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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향기

길을 찾은 자로서

2024.08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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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이 제게 “너 예전에는 좀 우울해하지 않았어? 되게 밝아졌네. 너 아닌 것 같아”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친구들 말처럼, 저는 부모님도 걱정하던 아들이었습니다. 우울했다기보다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았습니다. 삶이란 무엇인지, 나는 왜 살고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며 결국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다툼이 많은지, 진정한 사랑이 있는 건지도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보이지 않았고, 이런 생각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기에 길 위에 홀로 선 것같이 외로웠습니다. 군대를 전역한 뒤 의문과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괜찮아질까 싶었지만 그 일에 몰입해도 기쁨은 잠시뿐, 여전히 답답했습니다. 결국 하던 일까지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 여러 분야의 책을 파고들었습니다.

    처음 펼친 건 재테크 관련 책이었으나 애초에 제 고민이 돈을 많이 번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이어 온갖 철학책을 훑다가 종교 분야로 범위를 넓혀 불경까지 읽었습니다. 철학책이나 불경이나 인생의 본질 혹은 사후 세계를 다루긴 했어도 확증은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증거가 없다면 소설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성경 읽기에도 도전했지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쉬운 말로 번역된 성경을 구해 한자 공부까지 병행하며 통독해도 핵심을 놓친 채 문자만 읽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끝내 해답을 찾지 못하고 모아 놓은 돈도 거의 떨어져 다시 일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인생의 반전은 그때 일어났습니다. 새 직장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그토록 구하던 삶의 해답을 찾은 것입니다.

    하루는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는 직장 동료가 교회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초대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일깨우는 전시회를 관람한 후, 성경 말씀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습니다. 교회 분들은 제가 궁금했던 점을 하나하나 성경으로 풀어주었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창세기 1장 26절에서 하나님이 스스로를 ‘우리’라고 칭하신 표현이었는데 ‘어머니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는 명쾌한 답변으로 의문이 풀렸습니다. 제 질문에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게 아니라 성경으로 답을 알려주는 모습이 인상 깊어 그날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침례를, 인생에서 때때로 만날 수 있는 ‘행운’ 정도로 여겼습니다. 행운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귀한 ‘축복’인 줄을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성경을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한 뒤, 성경이 사실이라는 과학적인 증거와, 다니엘과 요한계시록 등 예언을 살피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성경이 사람이 꾸며낸 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자 진리라는 확실한 증거였으니까요. 찾아 헤매던 인생의 해답도 성경 안에 다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늘에서 죄 때문에 이 땅에 내려온 죄인이고, 현재의 삶은 회개로써 천국에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할 기회의 시간이었습니다. 성경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하늘에서 죄지은 우리를 살리시려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까지 오신 하나님의 희생을 깨닫게 되었고, 새 언약 진리도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와닿았습니다. 의문만 가득하던 마음에는 어느새 행복이 깃들었습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내 영혼이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아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습니다.

    제가 받고 느낀 하나님의 사랑을 소중한 이들과 꼭 나누고 싶다는 간절함이 점점 커졌습니다. 이 행복은 저 혼자 누리기에 너무나 크고 귀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제 진심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말씀을 알아보기도 전에 유언비어를 듣고 교회에 대해 오해한 가족과 친척들은 오히려 저를 만류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하나님의 교회가 참 교회라고 더 확신했습니다. 성경에 근거한 진리가 확실할뿐더러 오직 성경을 중심 삼고 하나님을 닮으려 사랑을 실천하는 시온 식구들만 봐도 여기야말로 참 하나님께서 계시는 교회구나 하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삶의 목적과 방향을 고민하느라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시피 한 저는 가족에게 크게 신경을 쓴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라도 달라지기 위해 집에서부터 시온에서 배운 대로 사랑을 실천하려 애썼습니다. 집안일을 도와드리고 부모님이 퇴근하시면 안마를 해드리며 대화를 자주 나누는 정도였지만 그 작은 정성에도 부모님의 마음은 서서히 열렸습니다.

    제 말에 귀를 기울인 부모님은 몇 달 만에 시온에 와 성경 말씀을 살피고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확실한 성경 말씀과 천국 소망은 부모님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대화 주제부터 달라졌습니다. 누군가 힘들어하면 서로 천국 소망을 일깨워 주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다투는 일도 거의 없어졌고요. 제가 친척들에게 구원의 소식을 전할 때 거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연합의 힘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렇게 부모님과 힘을 모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 할머니, 작은할아버지 등 친지들을 한 명 한 명 시온으로 인도했습니다.

    제가 직장 동료를 통해 하나님을 영접했기에 직장에서도 말씀을 전하려 힘썼습니다. 최근 이직한 새 직장은 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이 빠듯할 만큼 업무 강도가 높았습니다. 바쁘고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동료들의 마음을 하나님 사랑으로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길 바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갔습니다. 늘 미소 지으며 “조금만 힘냅시다!”라고 동료들을 격려하고, 다른 사람이 꺼리는 힘들고 궂은일도 도맡았습니다. 몸이 지쳐 주저앉고 싶어도 하늘 아버지 어머니 희생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장님과 한 동료와 대화를 나누다 교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개신교 직분자인 동료가 이런 말을 꺼내 깜짝 놀랐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성도들은 참 착할 것 같아요. 착한 사람 옆에는 착한 사람들만 있다는데 호연 씨가 참 착하니까요.”

    타 교단에서 신앙생활 하다 마음의 상처를 입어 지금은 교회에 안 나간다는 사장님도 “여유가 생기면 하나님의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려보고 설교도 듣고 싶어요. 호연 씨가 선하니 그 교회 목사님도 성도들도 그럴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두 분에게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는 것과 성경에 기록된 어머니 하나님을 알렸습니다. 현재는 사장님을 비롯해 직장 동료들과 틈이 날 때마다 성경 말씀을 살피고 있습니다.

    참 하나님을 알아가며 그 사랑을 깨닫고, 제 삶을 변화시킨 말씀을 전하는 하루하루가 행복이고 감동입니다. 성격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에 짜증도 쉽게 부렸는데 지금은 평생 이렇게 웃어본 적이 있을까 싶을 만큼 늘 웃고 지냅니다. 예전에 찍은 사진과 지금의 제 모습을 비교해 보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믿음 생활을 시작했을 때, 항상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환하게 인사하는 식구들의 모습이 참 감명 깊었습니다. 하늘 부모님께 동일한 가르침을 받고 나니 어느새 저도 식구들을 닮아가나 봅니다. 잘못이 눈에 보이면 당장 지적하며 그게 당연하다고 여기던 성품도 다듬어졌습니다. 상대를 비판하기보다 인내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배려하니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제가 찾은 건 인생의 해답 그리고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행복이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저와 제 가족에게만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결혼식장에서 만난 친구 중 한 명은 그날 성경 말씀을 전해 듣고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집 앞 편의점 사장님도 일 년 동안 신중하게 성경 말씀을 살핀 끝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정말이지 하나님의 말씀에는 우리 삶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깨닫고 전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항상 생각합니다. 제가 받은 축복을 사도 바울이 받았다면 교회를 몇 개는 더 세우고 훨씬 많은 사람을 구원으로 인도했을 거라고요. 예수님의 포도원 비유에서 제11시(오후 5시)에 뒤늦게 들어와 열심히 일해서 하루치 품삯을 받은 품꾼처럼 정성을 다하고, 계주에서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마지막 주자처럼 천국을 향해 힘차게 달음박질하렵니다.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하늘 아버지 어머니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구원의 진리를 허락받은 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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