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에피소드

시종일관 ‘복’

2024.05244
  • 글자 크기



  • 85세 모친이 엘로히스트 2월호 표지에 실린 ‘선물 보따리’ 사진을 뚫어지게 보다가 감탄했다.

    “아따, 복주머니가 알록달록허니 이쁜 게 두 개나 있네.”

    “복주머니가 아니고 선물 보따리예요.”

    “그런데 복주머니에 왜 ‘복(福)’ 자가 없다냐?”

    “복주머니가 아니라 선물 보따리라서 그런가 봐요.”

    “원래 복주머니에는 ‘복’이라고 써 있는디.”

    귀가 어두운 모친과 더 이상 대화의 진전이 없는 듯해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럼 보따리가 왜 두 개일까요?”

    “어? 그거야, 아버지 복! 어머니 복! 이것지.”

    ‘복’으로 시작해서 ‘복’으로 끝난 토크였다.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