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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향기

4년 만에 얻은 결실

2024.06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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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은 밤까지 건물의 불이 꺼지지 않는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 이곳에서 일하면서 하늘의 소망보다는 이 땅에서의 성공과 부를 위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리의 빛을 비추리라 다짐했건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하면 된다’는 슬로건은 다른 식구들의 시온의 향기에서만 등장하는 말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가을절기에, 4년간 인내로 뿌렸던 복음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통역사입니다. 4년 전 제가 국제 관련 부서로 발령받았을 때 만나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동료는 세계적인 금융기관의 고위급 회의에 대표님과 함께 참석해 통역을 하거나 국제회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사랑의 간식을 전달하며 제 신앙을 밝힌 이후로 동료는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을 관람했고 제가 하는 성경 발표를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세즈 와오(ASEZ WAO, 하나님의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로서 해외에 나가기 전 다른 나라의 시장에게 영문 이메일을 보낼 때 어색한 문장을 고쳐주면서 자연스레 관련 활동도 알게 됐습니다. 별다른 반응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속 당회에서 ‘MEDIA’S VIEWS(언론전시)’를 개관한다는 소식을 듣고도 동료를 초대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망설임이 앞섰습니다.

    시간만 보내다 가을절기를 맞이했습니다. 새 언약 유월절의 가치를 주변에 많이 알려주자는 하늘 어머니 말씀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동료를 언론전시에 초대했습니다.

    동료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았기에 약속 당일 오전까지도 불안했습니다. 날씨가 안 좋아서 약속을 취소하는 상황, 시온 앞까지 와서 돌아가는 상황, 새 생명의 축복 받길 권했는데 거절해서 어색해지는 상황 등 온갖 시나리오가 제 머릿속을 헤집었습니다. 그럴수록 더 간절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했습니다. 직장 복음을 하면서 이번만큼 간절한 마음이 든 적은 없었습니다.

    드디어 만난 동료는 예상과 달리 오랜만에 얼굴을 봐서 좋다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시온으로 갈 때도 흔쾌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전시를 관람하고 새 언약 유월절을 함께 지키자고 말하니 그간 들은 성경 말씀을 기억했는지 “유월절 지키려면 침례 받아야 하죠?”라며 망설임 없이 침례 예식을 준비하러 갔습니다.

    제 시나리오와 모든 면에서 달리 흘러가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침례를 받고 귀가하는 동료를 배웅하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 55장 8~9절)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간 좁은 제 시야로 상황을 바라보고 판단하니 쉽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깨달음이 더뎌 4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에야 맺게 된 직장에서의 결실이 더욱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자매님과 하늘 본향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사랑으로 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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