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생활한 지 19년이 되도록 열매가 없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건가’ 자책하며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열매 없는 것이 믿음 없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 믿음 없는 것”이라는 하늘 어머니의 말씀을 기억하고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제게도 축복의 날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10월, 생애 첫 열매를 허락받은 데 이어 올해 벌써 두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게 된 것입니다. 그중 한 분을 소개하려 합니다.
지난해 봄, 교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사학과 재학생인 언니를 만났습니다. 봄을 연상케 하는 온화한 이미지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언니와 금세 가까워져 수원영통교회에서 진행하는 MEDIA'S VIEWS(언론전시)를 초대했습니다.
은혜롭게 전시회 관람을 마친 언니는 진리 말씀에도 관심을 보여 이후로도 만나 말씀을 살폈습니다.
언니와의 인연은 제가 학교를 졸업한 후까지 이어졌습니다. 소속 당회 식구들도 언니를 위해 마음을 모아주었습니다. 언니는 시온에서 쿠키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성경도 배웠습니다. 제가 취업한 뒤에는 인근의 직장인 식구들이 정성껏 사랑의 간식을 준비해 언니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이후 두 달 간 못 보다가 언니가 다니는 대학교에 바이블 센터가 세워졌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기다렸다는 듯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언니를 새롭게 건립된 센터로 초대했습니다.
언니와 센터에 들어서자 식구들이 환한 인사로 맞아주었습니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함께 센터를 둘러본 뒤 성경을 꺼냈습니다. 평소의 저라면 다른 식구에게 공부를 부탁했을 것입니다. 특히 그날은 낮에 회사에서 파주로 출장을 다녀온 뒤라 몹시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직접 언니에게 생명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함께 천국의 축복을 받자고 꼭 말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언니에게 에덴동산에 있던, 먹으면 영생하는 생명과의 실체가 예수님이며 생명과이신 예수님의 살과 피를 물려받아 영생 얻는 방법이 유월절이라고 설명한 뒤 함께 유월절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돌아온 언니의 대답은 “좋아”였습니다. 거룩한 예식으로 하늘 가족이 된 언니를 마음껏 축하해 주었습니다.
2019년 ‘IUBA 전 세계 대학생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필리핀 자매님이 선교·봉사 사례를 발표하며 말했습니다.
“4년간 제가 한 것은 식구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자녀가 돌아오기까지, 믿음 안에서 거듭나기까지 6천 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려 주셨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기다림에 비하면 제가 열매 없이 보낸 19년, 언니가 하늘 가족이 되기까지의 1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한결같이 저를 아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시온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믿음 생활 20년째에 찾게 된 아름다운 영혼. 새 식구 자매님이 끝까지 하나님의 축복 안에 거하기를 기도합니다. 더불어 언니가 믿음의 일꾼으로 자라기까지 아껴주고 사랑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해 주셨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