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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임
시어머니와 외식을 하려고 모시러 갔습니다. 외출 준비하는 시어머니를 기다리는데 제 점퍼의 단추 하나가 덜렁거리는 걸 발견했습니다.
“어머니, 실하고 바늘 좀 주세요.”
시어머니가 가져다 준 반짇고리에는 세월의 흔적이 잔뜩 묻은 실과 바늘뿐 아니라 골무, 줄자, 온갖 단추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안에 어머니의 인생이 보였습니다.
시어머니는 일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가족들의 실과 바늘이 되어, 구멍 난 양말처럼 터지고 벌어진 상처를 든든하고 야무지게 기웠을 어머니의 세월이 반짇고리에서 느껴져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