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의 본명에 사용한 한자를 ‘휘(諱)’라고 합니다. 왕의 휘로 쓰인 한자가 문장에 들어가는 경우 임금에 대한 공경을 표하기 위해 한자의 획을 생략하거나 뜻이 통하는 다른 글자로 대체하는 ‘피휘’라는 언어 관습도 있었다지요. 백성들은 새로운 왕이 즉위했을 때 자신의 이름에 왕의 이름과 같은 한자가 있으면 개명을 하기도 했다는데, 그만큼 한 나라의 임금을 존귀하게 여기고 섬겼다는 의미일 겁니다.
십계명 중 셋째 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입니다. 하나님은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시므로 하나님의 성호를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왕이시기 이전에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주셨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자녀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구원도 약속해 주셨습니다. 온 우주를 다스리는 왕이시건만 당신의 위엄은 감추시고 자녀들에게 늘 인자한 미소로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예배 때마다 아버지 안상홍님의 성호를 부르고 찬송하며 기도드리는 것이 얼마나 축복된 일인지 새삼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