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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하나님이 행복으로 지은 존재

2024.04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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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직장에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동안 통장에 여유는 생겼지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몸은 지쳐가고 입에서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러 달이 지나 무기력증과 이유 없이 수시로 눈물이 흐르는 증세에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우울증 수치가 위험할 정도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깊어진 마음의 병 때문에 시온 식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더 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미소가 사라진 어두운 표정은 시온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시온에서 멀어지던 어느 안식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역사 속에 담긴 놀라운 비밀을 들었습니다.

    땅과 물을 바라보고 명하셔서 각종 수목과 생물을 만드셨던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창 1장 26절)

    이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대화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하나님께서는 서로 마주 보고 의논하시며 정성스럽게 사람을 빚으셨던 것입니다. 그 설교를 듣는 순간 머릿속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함께 사람을 지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습니다.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미소 지으시며 사람을 창조하신 하늘 아버지와 어머니. 코에 생기를 불어넣자 비로소 생명이 주어져 눈을 뜬 사람의 모습에 행복해하시는 하나님.

    그러고 보니 최초의 사람이 눈을 떠 가장 먼저 본 대상은 하나님이었습니다. 갓난아기와 엄마가 세상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할 때의 눈, 그것은 어쩌면 태초에 하나님과 아담이 처음으로 마주 보던 눈빛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성전을 청소하는 제게 한 식구가 물었습니다.

    “자매님,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 계속 싱글벙글 웃고 있었나 봅니다.

    “저는 하나님이 행복으로 지은 사람이니까 웃음이 나네요.”

    약으로도 고칠 수 없던 우울증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았습니다.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깃들고 길을 걸을 때도, 새노래를 부를 때도 쉴 새 없이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사람을 지으시고 행복해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시온의 가족들도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지으셨는지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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