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시온의 향기

영상으로 전해진 생명수 말씀

2024.041194
  • 글자 크기



  •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가정을 돌보느라 복음에 소홀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예배만 간신히 드리다 보니 신앙 안에서 기쁨을 찾지 못하고 일상에 지쳐갔습니다. 퇴보하는 듯한 믿음에 답답했지만 뭔가 바꿔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프신 친정엄마와 함께 살면서 부담감이 더 커졌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고생하느냐는 원망과 불평이 쏟아졌고,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가 너무 버거워 어디론가 도망쳐 버리고 싶었습니다. 견딜 수 없이 힘든 날은 밤중에 몰래 베란다에서 어린아이처럼 소리 내어 울기도 했습니다.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찌할 줄은 모르던 저를 일으켜 세운 것은 하나님의 교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영상 내용이 은혜로워, 시들시들한 제 영혼을 위해 틈나는 대로 시청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각오와 달리 처음에는 동영상 설교 하나 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기경하지 않아 딱딱하게 굳어버린 마음 밭은 생명수 말씀을 깊이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1주, 2주, 3주가 지나도 무덤덤하고 변함없는 제게 문제가 있나 싶어 괴로웠습니다. 안 보고 안 들으면 그만이었지만 또 그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꾸역꾸역 동영상 시청을 이어갔습니다.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설교가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한 말씀 한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게 느껴지고 어찌나 와닿던지 하루에 한두 편으로는 성이 안 찰 정도였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가 우러나오고, 믿음 건사하기도 벅찼던 제가 말씀을 전할 용기까지 냈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직장 동료들이 함께 구원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입사 후 처음으로 진리 발표를 들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다들 흔쾌히 응했습니다. ‘이렇게나 쉽게?’ 하다가 이유를 알았습니다. 2년 정도 근무하면서 비록 말씀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의 자녀답게 선한 행실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보이면 내 몫이 아니더라도 ‘담당자가 바빠서 못 하나 보다’ 하고 소리 없이 처리해 놓고는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쌓여 동료들의 마음을 녹인 것이었습니다.

    특히 한 동료는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었네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와요” 하며 유독 신기해했습니다. 발표를 들어주기로 한 날이면 약속을 지키려 애썼고 모든 내용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항상 밝고 속이 깊은 모습이 우리 식구 같아 더 마음이 가는 동료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어머니전)에 초대했습니다. 동료는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외할머니가 생각난다며 울음을 터뜨렸고 눈물을 닦아가면서 전시물 하나하나를 찬찬히 살폈습니다. 관람 후 “하늘 가족이 됐으면 좋겠다”는 제 말에 기쁘게 새 생명의 축복도 받았습니다. “내일 퇴근하고 또 함께 성경 공부 하자”는, 선물 같은 동료의 인사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마음 밭을 말씀으로 가꿔주시고 동료에게 뿌린 말씀의 씨앗도 자라나 결실하게 해주셨으니까요. 사실 제 발표는 유창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전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그 소원을 들으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은혜는 친정엄마에게까지 닿았습니다. 다른 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엄마는 오래전 새 생명의 축복은 받았지만 육체로 오신 재림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저와 살면서 다시 시온에 발걸음한 엄마가 어떻게 해야 온전한 믿음을 가질지 고민됐습니다. 궁리 끝에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엄마에게 진리책자와 설교집, 《엘로히스트》를 읽어보라고 건넸습니다. 책을 읽으며 믿음이 쑥쑥 성장한 엄마는 예전에 다른 교회에 같이 다녔던 분들, 주간보호센터 선생님들, 아직 진리를 영접하지 않은 아들딸에게 유월절을 전하는가 하면 더듬더듬 진리 발표도 시도했습니다.

    일요일이면 아침 일찍 전라도에 사는 제 둘째 언니와 전화 통화로 성경 말씀을 공부했습니다. 스피커폰으로 들리는 언니 목소리를 따라 돋보기 쓴 눈으로 성경에 줄을 치며 꼼꼼히 읽는 엄마 모습이 정말 기적 같았습니다. 엄마는 언니와 공부한 하나님의 가르침에 놀라워하며 몇 날 며칠을 곱씹고, 설교집을 읽으면서 감명 깊은 내용을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역시 생명수 말씀은 영혼을 살리는 비결이었습니다.

    지난날 제 안에는 저 자신이 가득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신앙을 해온 저는 조그마한 시련만 와도 금세 주저앉고 주변 상황을 원망했습니다. 나를 비워낸 자리에 말씀이신 하나님을 모시니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되었고 주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됐습니다. 동영상 설교 시청이라는 작은 실천이 연약했던 믿음을 굳건히 세우는 큰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저를 깨워 생명 살리는 일에 참여하게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