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막절 전도축제, 저희 가족은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축제 후 당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저와 아내, 큰아들이 각각 장년부, 부녀부, 학생부 1등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1등보다 값진 선물을 얻었습니다. 바로 믿음 안에서 더욱 단단해진 ‘가족애’입니다.
그동안 믿음 생활을 하며 전도에 뜻은 있었으나 장년으로서 직장 일에 충실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잘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라 여겼습니다. 그랬던 제가 가족의 응원과 격려로 복음의 열정을 꽃피웠습니다.
첫 도화선은 막내의 한마디였습니다. 오순절 전도축제 시상식에서 1등을 한 식구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나도 1등 해서 인터뷰 영상 꼭 찍고 싶다”라며 무척 부러워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원대한(?) 포부에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막내가 1등을 하겠다는데 내가 가만있으면 안 되겠네’ 하는 생각이 가족 모두에게 싹텄습니다. 저희는 초막절 전도축제를 시작하며 아버지 어머니께 간절히 구하고 많은 감사를 올리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평일에는 저마다 처한 위치에서 복음 활동에 집중했고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막내가 제 열정에 불을 붙였다면, 매일 한결같이 전도에 임하는 아내는 좋은 본이 되어 불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활활 타오르도록 부채질한 것은 큰아이였습니다. 저희는 전도축제 기간 매주 각자의 복음 결과를 함께 돌아보며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학업과 믿음 생활을 병행하는 큰아들은, 일하며 복음 생활 하는 저보다 말씀을 더 많이 전하겠다는 묘한 라이벌(?) 의식을 보였습니다. 아들의 활기찬 모습은 제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아들이 친구들에게 성경 말씀을 알려주다 근거 없는 비난을 들어 어깨가 처져 있을 땐 슬쩍 “너랑 나랑 라이벌 관계 아니냐. 아빠도 똑같아”라며 토닥여 주었지요. 저와 아내의 위로에 기운을 차리며 다시 의지를 다지는 아들이 대견했고, 저도 아들에게 좋은 본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틈틈이 진리 발표를 들어주던 직장 상사가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 초대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상사는 외근이 잦아 이야기 나눌 기회가 적은 데다 겨우 시간이 생겨 말씀을 전해도 “나도 교회를 많이 다녀봐서 다 안다” 하며 흘려듣곤 했는데, 아버지전과 ‘MEDIA’S VIEWS’(언론전시)를 보고 마음이 활짝 열렸습니다.
“자네가 다니는 교회는 참 좋은 것 같아. 이런 교회가 제대로 된 교회지.”
그다음 화요일, 제가 다니는 교회에 한번 가보겠다는 상사에게 예배를 같이 드리자고 권했습니다. 처음엔 망설였는데, 우리가 천국에서 죄지은 죄인이며 돌아갈 본향이 있다는 성경 말씀을 듣고 고민해 보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라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외근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상사가 저를 보자마자 대뜸 “가자”고 하더니 시온에 와서 새 생명의 축복을 받고 은혜롭게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새노래를 부를 땐 1절을 가만히 듣고 2절을 따라 부르는가 하면, 새 언약을 주제로 한 설교에 깊은 감명을 받아 “새 언약에 대해 더 알고 싶으니 알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까지 했습니다.
사실 저는 상사보다, 발표를 잘 들어주는 다른 동료들에게 자주 말씀을 전하고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 동료들이 먼저 진리를 영접할 줄 알았는데 결과는 달랐습니다. 역시 복음은 사람의 생각대로 이뤄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영혼의 마음을 움직여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해주셨습니다. 합심하여 기도한 저희 가족의 적은 수고를 기쁘게 여겨주신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라 믿습니다. 그 은혜 속에 어린 시절 침례 받은 후 시온에서 멀어졌던 대학생을 인도하는 축복까지 받았습니다.
지난 전도축제를 통해 실로 큰 축복을 받고 올해도 직장 내 또 다른 하늘 가족을 찾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직장에서 어머니 교훈을 실천하며 낮은 자세와 섬기는 마음으로 동료들을 대하고 만나는 모두에게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직장선교가 쉽지는 않지만 할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하며 힘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으니까요. 가족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복음의 동역자이자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가장 큰 선물입니다. 천국 가는 그날까지 가족과 함께 손잡고 힘차게 달음박질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