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의 건강 문제로 수시로 병원을 오가면서 몸과 마음은 지쳐갔습니다. 신경이 예민해진 탓인지 시온 식구와의 관계도 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이래저래 너무 힘들어서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기가 벅찼습니다. 다 내려놓을까 고민하고 또 했지만 답은 늘 하나였습니다.
복음만큼은 해야 한다! 구원의 대열에서 벗어날까 두렵고 일꾼의 축복을 꼭 받고 싶어 복음 전하는 일만큼은 멈추지 않으려 노력하며 버텼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해졌습니다. 아이의 건강이 조금씩 나아졌고, 오해로 멀어졌던 식구와의 관계도 회복됐습니다.
어떻게 한순간에 모든 상황이 바뀔 수 있을까 하면서 마냥 신기해하다 알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놓지 않았기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셨다는 것을요. 부족한 제가 복음의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시련으로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신 것입니다.
아이를 챙기며 가족들의 안부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시온에서 형제자매를 대하는 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미움과 원망이 깃든 제 마음에 사랑과 행복을 심어주시고 천국 갈 수 있는 성품으로 변화시켜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복음의 직무에 정진하며 아버지 어머니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