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버지 어머니 닮은 모습으로 항상 엘로힘 하나님과 동행하는 짐바브웨 시온 식구들의 시온의 향기를 전합니다.
짐바브웨에는 하나님을 믿고 성경을 탐독하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다른 나라의 어설픈 목회자보다 짐바브웨 가정집 주부가 성경을 더 많이 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전도하면 만나는 이마다 성경 말씀에 관심을 보여 짧으면 30분, 길면 2시간 가까이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말씀을 전할 일꾼이 절실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부족하다 하시며 애타하시던 하늘 어머니의 기도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곳에 와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됐습니다.
짐바브웨 식구들은 적은 인원으로도 진리가 전파되지 않은 지역을 찾아다니며 지친 기색 없이 복음을 전하는 데 힘씁니다. 시온에 오거나 전도할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짐바브웨에는 대중교통이 없고, 시내를 오가는 사설 승합차는 비용 부담이 커 1~2시간 거리는 걸어다니는 것이 일상입니다. 정장 차림에 구두를 신고 시온까지 걸어오는 식구들은 하루 종일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 울퉁불퉁한 돌길을 걸으며 전도하다 귀가하곤 합니다.
먼 지역으로 전도하러 갈 때는 시온 차량을 이용합니다. 도로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한번은 차가 고장 나서 수리를 맡겨야 했습니다. 다행히 한 식구가 자기 차를 쓰라고 빌려주어 수리 기간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에어컨이 없는데 창문까지 고장 난 경차에 승차정원을 꽉 채워 진땀을 흘려야 했지만 식구들은 “한 시간 반을 걸어야 하는 거리를 차로 가니 너무 감사하다”며 행복해했습니다. 복음에 동참하는 기쁨과 구원에 대한 감사가 몸에 밴 식구들을 보면서 짐바브웨 복음이 왜 잘 되는지 알았습니다.
본교회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홀로 예배소를 운영하는 형제님의 사연도 은혜롭습니다. 타 교단의 독실한 신자였던 형제님은 유튜브에서 재림 그리스도에 관한 영상들을 둘러보다가 하나님의 교회 영상이 유독 마음에 꽂혔답니다. 영상을 계속 시청하며 참 그리스도를 발견했다고 확신한 형제님은 직장 동료에게 “유튜브에서 영상을 봤는데 안상홍님이 재림 예수님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동료가 그저 웃자 형제님은 “나는 진짜 그렇게 믿는다”며 진지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동료가 하나님의 교회 식구였습니다. 동료의 초대로 시온에 방문한 형제님은 기쁘게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형제님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리려 시온과 3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직장에서 식구를 만나게 해주셨다며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어느 날, 형제님의 휴대폰에 밤 10시 알람이 설정된 것을 보고 기도하는 시간이냐고 물었습니다.
“짐바브웨가 밤 10시일 때 한국은 새벽 5시잖아요. 하늘 어머니께서 하루를 시작하시는 시간에 저도 함께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면 어머니와 함께 있는 듯합니다.”
그 말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해바라기는 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 모습마저 해를 닮는다지요. 성경, 영어와 쇼나어 자료를 잔뜩 넣은 가방을 메고 돌길을 걷는 형제님에게서 하늘 아버지 모습이 보였습니다. 단 한 번도 뵙지 못한 하늘 어머니가 삶의 이유이자 전부이며, 어머니 계신 한국 방문이 평생소원일 만큼 어머니를 사랑하는 짐바브웨 식구들에게는 어머니 마음이 느껴졌고요.
지구 반대편에서 식구들이 아버지 어머니를 간절히 사모하며 천국을 앞당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어머니와 같은 한국에 있는 저는 예언이 이뤄지는 과정을 바라보기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식구들에게 미안하고 제 모습이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짐바브웨 식구들을 통해 영적으로 잠든 저를 깨워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졸지 않고 세계복음 완성을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를 그리는 전 세계 식구가 모두 함께할 그날이 속히 도래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