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심취해 있던 제가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가족 모두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거하게 된 사연을 나누고자 합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애가 탔던 저는 다니던 절에 더 열심히 나갔습니다. 가기 싫어하는 남편도 억지로 데려갔습니다. 아이를 가지려면 정성이 필요하다는 승려의 말에 따라 하루에 천 번 넘게 절을 올렸습니다. 1년 후 딸이 태어났을 때 저는 물론 남편과 가족, 지인들 모두 치성 덕분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아이 키우는 재미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지내던 중,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시누이가 3년 만에 나타났습니다. 그사이 신내림을 받은 시누이는 집안 형편이 안 좋아질 것이라며 “일이 잘 풀리려면 굿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말이 씨가 됐는지 정말 경제적 타격이 왔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누이 말대로 했습니다. 하지만 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날로 힘들어졌습니다.
운영하는 가게에 손님으로 온 하나님의 교회 분들과 친분을 쌓아가던 때가 그즈음이었습니다. 근거 없는 비방을 듣고 하나님의 교회를 오해해 신앙 면에서는 교회 분들을 차갑게 대했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은 틈틈이 구원의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듣다 보니 다 맞는 말씀이라 결국 침례를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침례를 받기로 한 전날 시누이가 “종교를 바꾸면 딸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는 통에 겁이 나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교회 분들에게 성경 공부도 더 이상 하지 않을 테니 가게로 찾아오지도 말라고 단호히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교회 식구들이 가게로 오는 발걸음을 끊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식구들은 다른 말 없이 꾸준히 손님으로 방문해 주었고 그 정성에 마음을 돌이켜 침례 받기로 다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갑자기 승려가 찾아와 “요즘 왜 절에 오지 않느냐. 딸이 잘 크려면 절에 와서 더 정성을 드려야 한다”며 걱정을 안겨 주체할 수 없는 불안감에 또 주저앉았습니다.
약속을 두 번이나 깨뜨려 교회 식구들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 때문이었는지 몇 달 후 저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다는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을 관람하기로 약속하고 침례도 받기로 했습니다. 희한하게 그날 밤 딸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하니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제 마음은 또 갈팡질팡했습니다. 문득 유월절에 대해 들었던 내용이 기억나 ‘이게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게 하려는 사단의 훼방인가’ 싶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됐건 중요한 약속을 더는 어길 수 없었습니다. 어지러운 마음을 애써 누르고 전시회를 보러 갔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전시물들을 보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라 많이 울었습니다. 이 땅의 아버지를 통해, 자녀를 살리고자 하시는 하늘 아버지의 심정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바라시는지 알았기에 미루고 미루던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후 꾸준한 성경 공부로 진리를 확신하게 된 저는 딸에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딸은 “종교를 바꾸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 그러느냐. 내가 잘못되면 좋겠냐”고 화를 냈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딸의 마음을 열어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린 뒤 딸에게 성경 발표를 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마지못해 매일매일 발표를 들어주던 딸은 점점 귀를 기울이더니 발표를 마치는 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마침 딸의 동창과 친한 시온 식구가 있어 딸은 자연스럽게 시온을 방문해 말씀을 공부했고 모임과 봉사에도 기쁘게 참여했습니다.
한편 남편은 진리를 영접하기 전의 저처럼 하나님의 교회를 오해하고, 제가 종교를 바꾼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남편에게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됐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아버지전을 관람하면 많은 감동을 받을 것 같아 남편에게 제안했습니다.
“우리 전시회 보러 당일치기 가족 여행 한번 다녀옵시다.”
흔쾌히 따라나선 남편은 대기실에서 하나님의 교회 소개 영상을 본 후에야 전시회장이 교회인 줄 알았지만 전시회 관람을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관람 내내 남편은 가장으로서 힘들었던 기억, 가족에 대한 미안함, 서러움이 몰려왔는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성경 속의 부성애를 다룬 5관에서는 “하나님도 자식 위해 희생하셨네”라는 감상을 내놓았습니다. 아버지전에 이어 상설 전시인 ‘언론 전시’도 관람해 오랫동안 품고 있던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오해도 풀었습니다.
전시장을 나와 차를 마시던 중 남편이 장난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모녀가 나를 배신했어. 종교 바꾸면 큰일 나는데 어쩌려고 이러는지 몰라.”
딸과 저는 웃으며 신앙을 자랑했습니다.
“아빠, 나 지금 너무 행복해. 새 생명 얻고 정말 좋았어.”
“나 교회 다니면서 많이 바뀌었는데 모르겠어? 잔소리도 안 하잖아.”
남편 역시 웃음으로 화답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소중한 사람이 유월절 지켜서 꼭 함께 천국 가길 바란다”는 저와 딸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남편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침례 예식에 참여하며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허망한 풍설에 혹해 하나님을 외면했던 저희 가족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와 딸, 남편 모두 차곡차곡 믿음을 채워 천국까지 꼭 함께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