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즈(ASEZ, 하나님의교회 대학생봉사단)가 멕시코 나시오날 운하 주변에 나무심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흙을 파내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으면 되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막상 활동을 시작하고 보니 결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일정한 거리를 재서 묘목 심을 자리를 정하는 일부터 그 자리를 일정한 깊이로 파내고 묘목을 심은 다음 나무가 올곧게 자라날 수 있도록 흙을 덮어 꾹꾹 눌러주는 일까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땅에 돌이 너무 많았습니다. 거친 돌밭에 나무를 심을 수는 없었습니다. 걸리적거리는 돌들을 한쪽에 치웠는데 한 무더기가 쌓였습니다. 돌을 골라낸 자리에 나무 심을 구덩이를 파고 구덩이마다 적당한 크기의 묘목을 심었습니다. 모든 과정이 수고의 연속이었습니다.
문득 “묵은 땅을 기경하라” 하신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의 묵은 밭을 기경해 주시고, 말씀의 씨앗을 심어 쉼 없이 저희들을 길러주셨습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나무를 심으면서 조금이나마 느끼며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 더욱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텅 비어 있던 산책길은 어느새 푸르른 나무 300그루로 채워졌습니다. 몇 년 뒤면 이 나무들이 훌쩍 자라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주겠지요. 우리 복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미약해 보여도 황량한 땅에 나무를 심듯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하다 보면 많은 무리가 모이게 되고 그곳은 세상에 따뜻한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희망의 터전이 될 테니까요. 그 안에서 아세즈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