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과목 중 ‘건강을 위한 달리기’ 수업에서 저의 사전·사후 테스트 결과를 비교하던 교수님이 한마디 했습니다. 첫 번째 테스트 기록에서 무려 8분 앞당겨진 결과가 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대충 달렸습니다. 교수님이 눈에 안 보이면 ‘달리기’라는 수업이 무색하도록 마냥 걸었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쉬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평가 점수는 엉망이었습니다.
몇 차례 수업에 참여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점수를 높일 요량으로라도 단지 교수님의 지시만 따를 것이 아니라 좀 더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뭐든 그렇지만 특히 오래달리기는 한두 번 한다고 해서 실력이 느는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체력 단련이라는 수업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1~2마일(약 1.6~3.2킬로미터)을 계속 달리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찼습니다. 옆에서 걷는 사람들을 보면 저도 당장이라도 달리기를 멈추고 따라서 걷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심한 바가 있었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3차, 4차, 5차… 차수가 높아질수록 제 달리기는 빨라졌습니다. 나중에는 습관이 된 듯 멈추지 않고 달려도 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테스트 때는 처음보다 훨씬 성적이 올랐습니다. 테스트에 참여한 여자 중에서 가장 먼저 레이스를 통과해 무척 뿌듯했습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자는 하나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얻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같이 아니하고 …”(고전 9장 24~26절)
성경은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는 과정을 달리기로 비유합니다. ‘영원한 천국을 향한 달리기’ 과목에서도 멈추지 않고 달리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달리기 힘들다고 딴청을 피우거나 걷거나 쉬어서는 결코 통과 점수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매일 멈추지 않고 달리고 또 달려서 천국을 향한 달리기가 습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꾸준한 훈련과 뚜렷한 목표 의식으로 제 영혼을 단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렇게 믿음의 목적지에 도착하면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수고했다” 하시고 저를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