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의 바벰바(Babemba)족. 그 부족이 사는 곳은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죄를 지은 사람에게 내리는 부족민들의 색다른 징계 때문이다. 누군가 죄를 지으면 그 사람을 마을 광장 한복판에 세우고 마을 사람들이 주위를 빙 둘러싼다. 그리고 비난이나 체벌이 아닌 그 사람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말을 한마디씩 건넨다.
“너는 원래 착한 사람이야.”
“작년에 비가 많이 왔을 때 우리 집을 고쳐줘서 고마워.”
“내게 웃어줘서 기뻤어.”
“좋은 화살 만드는 법을 가르쳐줘서 고마워.”
마을 사람들의 칭찬 폭격이 몇 날 며칠 계속된다. 그렇게 칭찬을 들은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흐느껴 울기 시작하면 마을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한 명씩 다가가 그를 안아주며 진심으로 위로하고 잘못을 용서한다. 그러고 난 후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새 삶을 살겠노라 다짐한 그를 위해 마을에서는 큰 잔치를 베풀어준다.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때 ‘얼마나 잔인하고 가혹한 형벌을 주기에 마을에서 범죄가 거의 사라진 걸까?’ 내심 궁금했다. 마을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죄지은 사람을 빙 둘러싼다는 부분에서는 순간 긴장했다. 그런데 상상을 넘어선, 아니 상상을 완전히 빗나간 마을 사람들의 행동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두 눈에는 감동의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 내 행동을 돌아봤다.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맘에 들지 않게 행동하면 쉽게 화를 내고 비난하기 바빴다. “거울 보듯 네 속에서 나를 보리라” 하는 새노래 가사처럼 상대방의 부족한 모습은 사실 나의 모습인데 말이다.
바벰바족의 특별한 징계 방법은 하늘 어머니께서 늘 나에게 보여주신 모습이셨다. 덜 닦여진 모난 성품 때문에 식구들에게 상처를 주고,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도 어머니께서는 내 손을 꼭 잡고 포근히 안아주시며 사랑한다고 등을 토닥여 주셨다.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인애하심이 두터운 내 죄의 허물도 끝내 벗겨주시리라.
이제는 나도 하늘 가족의 두 손 꼭 잡고 말하리라. 하늘 가족이 되어주어서 고맙다고, 언제까지나 함께하자고. 바벰바족의 특별한 용서법이 하늘 가족의 아름다운 사랑법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