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막절 전도축제 기간, 벨빌 시온 가족들이 113명의 하늘 가족을 찾아 하늘 어머니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매우 기뻐하셨고 한편으로는 아직 복음의 결실을 이루지 못한 식구들을 격려하며 말씀하셨습니다.
“걱정 마세요. 나중에 맺힌 열매가 더 달답니다.”
말씀의 의미를 생각하다 커피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스페셜티 커피(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정한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80점 이상을 받은 커피) 회사의 바리스타로 일하며 전 세계 여러 농장에서 커피를 선별하고 직접 로스팅하는 일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커피콩 또는 원두라고 부르는 커피는 코페아(Coffea)라고도 하는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입니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원두도 다양한데 가장 대중적인 것은 로부스타(Robusta)와 아라비카(Arabica)입니다.
로부스타는 해발 1천 미터 이하의 낮은 고도에서 재배합니다. 주변에 햇빛, 물, 산소 같은 천연 자원이 풍부해 빨리 자라납니다. 덕분에 나무를 재배하는 농부도 상대적으로 편안한 환경에서 살고 있지요. 하지만 로부스타 커피는 빠르게 성장한 탓에 풍미가 적고 쓴 맛이 강해 커피 업계에서 가치가 낮습니다.
아라비카는 해발 900~1500미터 정도의 높은 고도에서 자라납니다. 산소가 적고 바람이 강한 지역이라 나무도 농부도 편한 환경은 아닙니다. 주변 기온이 낮아 열매를 맺는 데 대략 4년이 걸리는데 그 과정에서 원두에 당분이 응축돼 깊고 매력적인 풍미를 발산합니다. 덕분에 매우 높은 가치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좋은 품질의 아라비카를 생산하려면 어려운 환경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복음 밭을 일궈 굳건한 믿음을 가진 좋은 열매를 맺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를 본 보여주신 분이 하늘 아버지 어머니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불편한 육체 옷 입으시고 지구에 오셔서 37년 동안 생명나무의 씨를 뿌리시며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에도 쉬지 않고 가르치셨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도 오랜 세월 자녀들을 위한 희생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는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으로 맺힌 귀한 열매입니다.
이제는 저도 하나님을 따라 사랑과 헌신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안락한 삶을 살면서 그저 그런 결실을 얻기보다는, 어려울지라도 부지런히 말씀을 전하고 가르쳐 멋진 복음 일꾼 열매 많이 맺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