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무소방원으로 소방서에서 복무했습니다. 의무소방원은 국방의 의무를 소방 업무로 대신하는 제도입니다. 구급대원들과 함께 출동해 구급 처치와 환자 이송을 돕고, 화재 현장에서는 도로 통제와 급수 지원, 소방 호스 정리와 같은 업무를 지원합니다(소방 인력이 부족한 지역이 많은데 얼마 전에 의무소방원 제도가 폐지되어 아쉽습니다).
복무 중 다양한 사고를 접하면서, 사람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재난 앞에서 너무나 무력한 존재임을 깊이 느꼈습니다. 한번은 인근 산업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가는데 현장에 도착하기 수백 미터 전부터 거대하게 솟구치는 연기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날따라 바람도 심하게 불어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현장에 진입해 소방차 여러 대로 쉴 새 없이 물을 뿌렸지만 불길은 한참이나 활활 치솟으며 가까이 있는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뜨거운 열기와 메케한 연기 속에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할 줄 미리 안다면 누구나 대비할 것입니다. 애타게 소방차를 기다리거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응급실에 실려갈 일도 없겠지요. 영적인 이치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적으로 위험 요소가 많은 이 세상에서 우리 영혼은 어떤 길이 안전한 길인지, 어디로 가야 천국에 도착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위해 새 언약 진리를 세우시고 재앙을 피하는 축복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새 언약 안에서 우리 영혼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고, 아버지 어머니께서 인도하시는 안전한 길을 걸으며 영원한 천국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 축복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지금도 80억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희생하고 계십니다. 곤히 잠든 새벽, 요란한 벨소리에 깨어나 급하게 출동을 준비할 때면 자녀를 살리시려 밤낮 쉬지 않으시는 아버지 어머니 은혜가 가슴에 사무쳤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무사히 전역했습니다. 복무 기간 내내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복음의 사명이 얼마나 중요하고 숭고한지 결코 잊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를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새 언약의 진리를 부지런히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