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병간호를 위해 일주일을 계획하고 딸이 머무는 곳으로 향했다. 기차를 타고 가는 길, 눈은 풍경을 보고 있지만 수술을 준비하는 딸이 걱정되어 스쳐 지나가는 경관을 마음 놓고 감상할 수 없었다. 매일 해오던 일과를 뒤로하니 왠지 모르게 어색하기도 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이 땅에 오실 때 영적으로 병든 자녀들 걱정에 아름다운 천상의 풍경이 보이지 않으셨으리라. 지금도 자녀와 함께하며 영적 병간호를 이어가시는 어머니께 어찌 감사치 않으리.
이제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건강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아버지 어머니의 근심을 덜어드리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