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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연합의 힘을 일깨워준 단기선교

2023.02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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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스리랑카 네곰보에서 인도-스리랑카 연합단기선교를 진행했습니다. 두 나라 식구들의 이번 일정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계획한 지 무려 1년 만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2021년 말에 계획됐던 단기선교는 스리랑카의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한동안 실행에 옮길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스리랑카에는 여러 차례 통행금지령이 내렸고 많은 사람이 생계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전력난으로 길게는 하루 13시간까지 계획 정전이 실시되고 기름을 구하기도 어려워 주유소 주변에 사람들이 2킬로미터 이상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생활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단기선교는 말할 것도 없고, 주기적인 전도 활동 자체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중에도 스리랑카 식구들은 이웃과 직장 동료에게 말씀을 전하며 복음에 힘쓰고 있었습니다.

    2022년 11월, 정세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저희는 다시금 네곰보 지역 단기선교 일정을 잡았습니다. 하늘 가족 찾는 일을 늦추기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스리랑카 복음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에서도 많은 식구들이 단기선교에 자원한 가운데 최종적으로 6명이 선교단원으로 선발됐습니다. 인도 선교단의 입국 날짜가 정해지자 스리랑카 식구들도 하늘 가족을 찾아 어머니께 기쁜 소식을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드디어 약속의 날, 선교에 참여하기 위해 스리랑카의 콜롬보, 모라투와 지역 식구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를 타고 각각 1시간, 2시간이 걸리는 네곰보 예배소로 향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전도에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은 식사 봉사라도 하고 싶다며 손을 보탰습니다.

    스리랑카는 신할리즈어와 타밀어를 주로 쓰고, 인도의 공용어는 힌디어입니다. 두 나라 식구들이 소통하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스리랑카 식구 중에 힌디어를 아는 식구는 힌디어로 대화하고 그 외에는 영어로 대화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인도에서 9년 동안 복음 사역을 하며 힌디어를 사용했는데 그 후로 오랫동안 쓰지 않았더니 그새 많이 잊었더군요. 누가 힌디어로 말하면 저는 영어로 대답하며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타밀어를 아는 식구는 타밀어로 대화했습니다. 소통 언어는 저마다 달랐지만 나중에는 제가 신할리즈어로 말해도 인도 식구들이 알아들을 정도로, 마음을 나누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데도 언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인도 식구들은 처음 얼마간은 영어를 아는 분 위주로 진리를 전하다가 나중에는 신할리즈어 독음을 메모지에 힌디어로 적어놓고 다소 어색한 억양으로나마 누구에게든지 하나님 말씀을 알려주었습니다. 상대방이 말씀을 좀 더 알아보고 싶어 하면 스리랑카 식구가 거들었고요.

    인도 단기선교단원은 모두 청년들이었습니다.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시기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 스리랑카까지 온 것에 스리랑카 식구들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스리랑카의 유류비가 비싸지면서 인도에서 스리랑카로 오는 노선의 비용도 급격히 상승했음을 알기에 그 감동은 더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온 단기선교단을 여러 차례 맞았습니다. 이번에는 인도 식구들로 구성된 단기선교단을 맞으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복음의 손길을 지원받던 인도 시온이 일꾼을 필요로 하는 다른 국가를 도울 정도로 발전을 이룬 것이 정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두 나라 식구들의 연합 속에 네곰보의 하늘 가족을 빠르게 찾았습니다. 스리랑카는 불교 국가지만 네곰보는 가톨릭이 주 종교입니다. 적지 않은 주민들이 허례허식을 중시하는 종교적 관습에 회의감을 느끼며 진리를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선교단원들은 낮과 밤, 더운 날이나 비 오는 날을 가리지 않고 새 언약 진리를 전했습니다. 놀라운 말씀을 듣고 다음을 기약한 분들은 약속한 시간에 어김없이 시온을 찾아왔고, 아침에 침례 받고 간 식구가 그날 저녁이나 다음 날에 가족 모두를 진리로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그중 한 분이 셰날리 자매님입니다. 모친과 함께 진리를 영접한 자매님은 선교단을 만나 재림 예수님에 관해 들었고, 더 알고 싶어 그 자리에서 회사에 연락해 다음 날 휴가를 받았습니다. 진리를 영접하고는 온 가족과 구원의 축복을 나누었지요. 셰날리 자매님은 벌써부터 시온 식구들에게 “제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나요?” 하고 묻습니다. 자매님의 모친도 말씀 공부를 하다 잠시 쉬는 시간이 생기면 청소, 설거지, 차 대접 등 시온에서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돕겠다고 나섭니다.

    조셉 형제님은 선교단원이 창세기 1장 26절의 말씀을 보여주자마자 “어? 왜 ‘우리’ 하나님이라고 되어 있죠? 하나님은 한 분이 아닌 겁니까?” 하며 궁금해하던 분입니다. 순순히 진리를 받아들인 형제님은 침례를 받을 때에도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침례를 받음에 무슨 거리낌이 있느뇨” 하는 성경의 역사를 눈앞에서 보는 듯했습니다.

    하루는 어느 자매님 집을 방문했는데 자매님의 손녀가 들어왔습니다. 손녀에게 성경 공부를 권하자 저녁에 자신의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날 저녁 손녀는 말씀을 살핀 후 진리를 영접했고, 선교단이 인도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는 방에서 교회 소식지를 가져왔습니다. 어젯밤 집에 오는 길에 만난 인도 사람이 준 것이라면서요. 촘촘히 인연의 끈을 마련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렸습니다.

    네곰보에서 연합단기선교를 진행하며 38명의 하늘 가족을 찾았습니다. 지금 인도에서는 단기선교에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식구들이 열정을 불태우며 스리랑카 선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리랑카 식구들도 인도 시온과 연합해 전 국토를 복음의 옥토로 개척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복음 완성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상황과 여건, 언어를 뛰어넘는 연합 속에 놀라운 복음의 결과를 허락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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