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어로 된 전도 자료도 많지 않던 시절, 해외 선교라는 비전 하나로 처음 체코에 왔던 때가 기억납니다. 언어는 생소하고 경험도 부족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것조차 제게는 도전이자 기회였습니다. 현지인들이 제 말을 이해하는 순간순간이 하나님의 역사처럼 느껴졌고, 매일 전도하는 것이 참으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당시 체코에 있던 작은 하우스처치는 복음에 동참할 일꾼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자연스레 장기선교에 대한 꿈을 품고 귀국했다가 다시 체코에 온 뒤로부터 지금까지 약 13년간, 제 복음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본격적으로 장기선교를 시작하며, 한국에서 스스로 잘한다고 여겼던 부분들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하나하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 변화되지 않은 모난 성품, 함께하는 식구들과의 유대관계, 형제자매를 돌보는 책임감과 사랑….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했습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좋은 열매를 맺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도 컸습니다. 다른 식구들이 하늘 가족을 찾는 모습을 보며 저는 무엇이 부족한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10년에 한 번 꽃이 핀다는 행운목에 관한 시온의 향기를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결실이 없다고 해서 성장이 멈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되고 있음을 깨닫고, 조금만 더 인내하면 반드시 결실을 허락하시리라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그즈음 체코 식구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저희에게 ‘큰 일꾼’이라며 축복 주시는 하늘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체코에 오기 전부터 간구했던, ‘일꾼이 되고 싶다’는 소원에 대한 응답으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 틀리지 않았으며, 잘하고 있다는 위로로도 들렸습니다.
이후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은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당장은 복음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이 시기를 활용해 추후 교회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말씀 공부에 시간을 들이고 번역 일을 구해 언어 실력을 다듬었습니다. 성경 말씀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생기면 영상 통화로 말씀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한 자매님의 친구가 이렇게 타지에서 진리를 듣고서, 프라하에 방문했을 때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사방이 막힌 것처럼 보여도 믿음의 눈을 가지면 하나님께서 복음의 대로를 계속 열어주신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대로 위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인내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바로 토마슈 형제님입니다. 처음 어머니 하나님 진리를 듣던 형제님이 살짝 웃기에, 저는 형제님이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너무 신기해서 웃음이 나왔다더군요. 무신론자였던 형제님은 성경이 사실이라는 구절을 하나씩 보여줄 때마다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항상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로 말씀을 살피며 점점 하나님을 믿게 된 형제님은,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의 예언을 공부하고 하나님의 교회 소개 영상을 시청한 날 엘로힘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이후로 날마다 믿음이 성장해, 현재는 목회자의 사명을 감당하며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헌신하고 있습니다.
체코에서 자체적으로 단기선교를 진행했을 때 침례 받은 이라 자매님도 제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자매님은 진리를 깨닫자마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전하겠노라 결심하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둘째 아들과 막내딸을 구원으로 인도했습니다. 첫째 아들이 마음을 열지 않아 무척 속상해하면서도 자매님은 자녀를 향한 애절한 사랑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 마침내 자매님의 진심을 헤아린 첫째 아들도 기쁜 마음으로 하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자매님은 지금도 진리를 알지 못하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전도에 힘씁니다.
두 사람을 보며 저는 다시 한번 확신했습니다. 우리가 인내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열매를 주신다는 것을요. 그렇기에 체코에서도, 유럽에서도 천국 복음은 반드시 완성된다는 사실을요.
저 역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낸 덕분에 하나님의 섭리를 더욱 깊이 체험했고 믿음이 굳건해졌으며 튼튼한 결실을 얻었습니다. 때론 혼자 부딪혀야만 하는 일들 앞에서 외로워하고, 변화에 따른 부담을 안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하나님을 의지하니 아버지 어머니께서 앞장서 평탄한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하나님 은혜로 예배소를 관리하며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날이 갈수록 신속하게 이뤄지는 성령의 역사를 목도하는 요즘, 이 시대에 저를 복음의 일꾼으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체코는 안정적이고 조용한 나라입니다. 사람들 역시 그저 하루를 잘 보내는 데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이들에게 천사세계에 대한 소망과 영원한 생명이 담긴 하나님의 약속을 속히 알려서, 미래를 향해 희망차게 나아가는 기쁨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천국 복음 완성이 먼 미래가 아닌 생생한 현재가 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명을 감당하는 복음 일꾼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