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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2022.12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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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열여덟 차례 입대를 지원한 끝에 어렵게 수색대에 입대했습니다. 훈련소에서부터 자대 배치를 받아 임무를 수행하기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군대를 다녀온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훈련소에서의 가장 큰 고민은 ‘규례를 잘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 온전히 규례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린 후 훈련 조교를 찾아가 하나님의 교회 성도임을 밝히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놀랍게도 훈련 조교는 부대 사무실을 예배처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해 주었고, 훈련소에서 생활하는 내내 예배를 지키는 데 지장 없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게다가 훈련병 중 우리 형제님들을 2명 더 만나게 되어 셋이서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 신앙을 밝히면서 자연스레 말씀을 전할 기회도 생겼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궁금해하는 동기들과 조교들에게 새 언약 진리와,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에 대해 설명하며 성경 말씀을 전했습니다. 몰랐던 사실에 놀라는 사람도 있었고, 평소 교회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을 물으며 교회를 다녀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훈련 외에 남는 시간은 동기들과 말씀을 살피는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행실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소대장 훈련병을 하며 시온에서 배운 선한 행실을 실천하고, 귀찮고 힘든 일을 찾아 솔선수범했습니다. 그 결과 훈련소 수료식에서 대대장 표창장을 받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후 DMZ(민간인 통제구역)의 군사 분계선에 있는 부대로 배치받았습니다. 이곳의 주요 업무인 GP(휴전선 감시 초소) 업무에 투입되면 휴대폰 소지가 불가하고 휴식 시간도 없이 대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긴장의 연속인 최전방 부대의 엄격한 규율과 통제에 잠시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훈련소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도우심은 잊어버리고 ‘이곳에서 규례를 잘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저는 다시 하나님을 의지하며 간부님께 면담을 신청했고 규례를 지킬 수 있도록 요청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간부님의 마음 문을 열어 놓으셔서 예배를 드려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앞에는 어떤 장애물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담대히 나아가면 예비된 축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취침 시간과 개인 정비 시간을 쪼개가며 신앙을 이어가는 저의 모습을 지켜본 선·후임들이 교회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질문마다 답변하며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자 부대원들은 “정말 성경의 예배일이 토요일이네. 왜 다른 교회는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지? 엄마가 교회 집사인데 내가 알려줘야겠다”, “난 종교의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너희 교회는 다르구나”, “나도 천국 가고 싶어. 전역하면 연락할게. 그 유월절, 나도 지키게 해줘” 하고 관심을 보이며 말씀 살피길 원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여 말씀을 전하니 듣는 이의 마음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저를 이곳에 보내셨는지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하나님을 더 찾고, 많이 의지하게 되었으니까요. 하나님께서 늘 함께하신다고 생각하니 말씀을 전하는 시간도 너무 즐겁습니다.

    누군가는 군 복무기간이 길게만 느껴진다는데 제게는 짧게 느껴져 시간 가는 게 아쉽습니다. 남은 복무기간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여 부대 안에서 만나는 모든 이에게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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