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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모두의 가슴을 따뜻하게

2025.0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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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최전방 GOP에서 복무하고 있습니다.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군 생활 하는 부대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전할 수 있을지, 무엇이 그들에게 위로가 될지 생각하다 떠오른 게 간식이었습니다.

    격오지인 이곳에는 피엑스(PX)가 없습니다. 대신 2~3주에 한 번씩 ‘황금마차’(차량 형태의 이동식 피엑스)가 부대에 들르면 첩첩산중에서 구경하기 힘든 달달한 먹거리나 요긴한 생활용품 등을 구할 수 있지요. 언젠가 두 달 가까이 황금마차가 오지 못해 부대원들의 불만이 거세졌던 적이 있을 정도로 다들 황금마차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늘 간식거리가 부족한 전우들에게 사랑의 간식을 선물하자고, 같이 복무하는 형제님과 마음을 모았습니다.

    황금마차와 택배를 이용해 간식과 포장 재료를 마련하고, 중대원 한 명 한 명에게 그동안 고마웠던 점이나 칭찬하고 싶은 점을 적은 짧은 편지를 썼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사랑의 언어로 쓴 편지가 그들의 마음에 온기를 더해주길 바라며 진심을 담았습니다.

    둘이서 80개가 넘는 간식 꾸러미를 만들려니 시간과 수고가 꽤 들었습니다. 하지만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롬 12장 8절) 하신 말씀대로, 부대에서 이렇게나마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즐겁게 준비했습니다.

    완성된 간식 꾸러미를 먼저 중대장님에게 드렸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간부들과 용사들을 위해 사랑의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저희의 말에 중대장님은 언제 이런 걸 다 준비했느냐며 고마워하셨습니다. 아울러 저희가 근무와 교육훈련도, 종교활동도 열심히 하는 ‘긍정의 아이콘’이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중대장님의 허락을 받고 병영생활지도 시간에 간식을 나눠주었습니다. 정말 간소한 선물인데도 다들 기뻐하며 받는 모습에 뿌듯했습니다. “따뜻한 편지와 관심이 너무 감동이다”라는 동기, “편지 잘 읽었다.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격려하는 선임, “간식 잘 먹었습니다. 편지도 너무 감사합니다. 완전 설렜습니다”라며 고마워하는 후임,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것 같다”고 칭찬하는 간부…. 작은 정성에 감동한 부대원들을 통해, 간식을 나눠준 저희도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어머니 교훈대로 주는 사랑을 실천하니 하나님께서는 더 큰 사랑으로 갚아주셨습니다.

    봄을 맞기까지 길고 추운 겨울을 나며 하나님께서 저희 가슴에 끝없이 채워주시는 따뜻한 사랑을 날마다 느꼈습니다. 하루하루를 안전하게 보내도록 보호해 주시는 그 은혜에도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하나님을 닮은 모습으로 군대에서 아름다운 언어와 선한 행실을 실천하며 모두에게 따스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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