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ark Menu
은혜의 울타리

작은 나사 하나 때문에

2020.10.627
  • 글자 크기


  • 텔레비전에 앉아 있는 모기를 발견했다. 살금살금 다가가 있는 힘껏 내리쳤다. 내 손을 피해 유유히 날아가는 모기를 보며 바짝 약이 올랐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여태 잘 나오던 텔레비전이 갑자기 먹통이 되었기 때문이다. 모기 대신 애꿎은 텔레비전만 잡은 셈이었다.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니 10년 넘은 기종이라 부품이 없어 수리가 어렵다고 했다. 며칠 후 남편이 결연한 얼굴로 텔레비전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뒤쪽의 나사를 풀어 덮개를 열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는데 아기 손톱만 한 나사가 툭 떨어졌다. 모기를 잡으면서 텔레비전을 칠 때 떨어진 듯했다. 나사를 원래 구멍에 꽂아 바짝 조였다. 쪼그만 나사 하나 꽂았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싶으면서도, 혹시나 하고 텔레비전을 켰다. 웬걸, 언제 고장났냐는 듯 화면이 선명하게 나왔다. 나사 하나가 텔레비전 화면을 좌지우지하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작은 나사 하나가 자기 자리를 지켰을 때 텔레비전이 잘 작동된 것처럼 내가 처한 상황과 위치에서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복음의 사명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자녀가 없다고 하신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며.
    90
    북마크
    공유
    주소가 복사되었어요.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