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하다 실수로 차 앞부분을 긁었다. 낭패였다. 서둘러 수리처를 물색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운전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어, 아쉬우나마 그냥 타기로 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긁힌 부분에 녹이 슬었다. 애써 무시하려 해도 속이 상해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다.
‘몸의 상처처럼 스스로 치유되면 참 좋으련만….’
예전부터 나는 상처가 저절로 낫는 것이 참 신기했다. 굳이 약을 바르지 않더라도, 딱지가 생기고 흉터가 남을지언정 상처는 스스로 아문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명체들은 모두 그렇다. 하지만 인공적으로 만든 것은 대부분 자동으로 치유되기 어렵다. 고장이 나면 누군가 손을 대서 고쳐야 한다.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도록 생명체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익숙한 현상이기에 당연한 듯 여겨지지만 조금만 각도를 달리해 바라보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작은 상처 하나만 보아도, 인생들의 지혜는 하나님의 지혜와 감히 견줄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