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컴퓨터 관련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필기와 실기를 함께 치르는 시험이었는데, 저는 사실 필기시험에 굉장히 약합니다. 시험 준비 과정 자체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고, 오랜 시간 앉아 공부하는 것도 힘들어합니다. 앞서 도전했던 다른 자격증 필기시험에서 다섯 번이나 떨어졌기에 이번에도 한 번에 합격하는 것은 애초에 포기한 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어머니가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근에 20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어머니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머니를 닮은 만큼 어머니도 필기시험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과 달리 어머니는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공부하기 싫은 마음과 또 떨어질 거라는 두려움에 시험 준비를 애써 외면하고 대충해 매번 낙방했던 저와 달리, 어머니는 기출문제집을 붙잡고 하루 종일 공부했습니다. 제가 조금 쉬라고 해도 끝까지 집중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서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스스로 단정 지었던 한계를 깨뜨리는 계기가 되었고요. 저는 스스로를 ‘공부 못하는 사람’이라고 은연중에 낙인찍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앉아 공부하는 시간은 혼자하는 것보다 배로 즐거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자격증 필기시험에 단번에 합격했습니다. 어머니가 할 수 있었기에 저도 할 수 있었던 거죠.
복음 안에서도 알게 모르게 좌절했던 일들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떠올렸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늘 우리에게 ‘할 수 있는 모습’, ‘하나님을 의지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실패와 좌절은 결국 제 생각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단정 짓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어떤 일이든 이루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