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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존재

2026.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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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눈에 속눈썹 한 가닥이 들어가 이물감으로 고생했습니다. 속눈썹이 눈에 들어가는 사고(?)가 빈발하는 편이라 빠질 것 같은 눈썹을 미리 제거해 주곤 했는데 근래 신경을 덜 썼다가 큰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이번에 빠진 속눈썹은 안구에 착 달라붙어 잘 떼어지지 않아 눈이 좀 쓰리고 아팠습니다.

    오래전 일이 떠오릅니다. 우리 부부와 지인이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오르막길에서 뒤로 밀린 앞차와 부딪힐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순간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다행히 앞차와의 추돌은 없었습니다. 그때 지인이 말했습니다. 위험이 닥치면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눈을 감게 된다고요.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았습니다.

    두 가지 경험으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입안에 새끼를 넣는 물고기도 있고, 날개 아래 병아리를 품어 숨기는 어미 닭도 있습니다. 입안에도, 날개 아래에도 자녀가 들어갈 물리적인 공간이 있으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눈에는 도무지 무언가가 들어갈 공간이 없거니와 안구가 돌출되어 있어 눈에 뭔가를 넣는다는 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눈에는 미세하고 정밀한 신경세포가 있어 아주 작디작고 무게도 느껴지지 않는 속눈썹 한 가닥조차 제거해야 할 이물질로 감지해 냅니다. 그래서 눈에 무언가가 들어가면 불편해서 잠시도 참을 수 없는데, 부모는 자식을 얼마나 사랑하기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하는 걸까요? 저로서는 그 사랑의 깊이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자녀를 사랑하셨기에 죽음의 고통을 감내하시며 자녀를 구원해 주시려 친히 이 땅까지 오신 것이겠지요. 자녀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외로워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손잡아 주시면서요. 헤아릴 수 없이 크고, 형용할 수 없이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에 말로 표현 못 할 포근함과 안정감, 행복감이 느껴지고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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