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ark Menu
은혜의 울타리

진짜 가족이 되는 시간

2026.07.36
  • 글자 크기



  • 저에게는 세 살 터울의 두 아이가 있습니다. 아기 시절 둘째는 완전 ‘오빠바라기’였습니다. 오빠만 보면 방긋방긋 웃었고, 혼자 움직일 수 있게 된 후로는 오빠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자라니 오빠를 질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빠가 하는 일은 자신도 반드시 해야 했고, 전에는 오빠가 도와주길 원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더 잘한다고 인정받기를 원했습니다. 또 무엇이든 오빠보다 많이 가져야 했습니다. 동생이 어릴 때는 무엇이든 다 양보해 주던 첫째도 이제는 자신의 것을 빼앗길까 신경 썼고, 동생에게 질세라 큰소리를 쳤습니다.

    두 아이의 울부짖음에 집 안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둘이 함께 놀 수 있게 되어 제가 조금 편해지려나 싶었지만 다툼은 점점 더 잦아졌습니다. 두 아이 중 하나를 혼내면 그 아이가 몹시 억울해하고 서러워하니 너무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각각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둘 모두의 심정이 이해되어 누굴 혼내야 할지 괴로울 때도 많았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고난도 일은 육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두 아이 모두 십 대가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두 아이가 조금은 성숙해졌음을 느낍니다.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며 엄마에게 이르기 급급했던 아이들의 모습에 작은 변화가 찾아온 것입니다. 첫째가 잘못해서 혼냈더니 옆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둘째가 나섰습니다. 오빠의 마음과 상황을 대변해, 저를 설득하며 오빠 편을 들어주더군요. 마찬가지로 둘째 아이를 혼낼 때는 첫째 아이가 동생을 감싸주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약간의 서운함을 표출했지만 표현과는 달리 입꼬리는 올라가고, 뿌듯함과 기특함에 행복한 미소가 배어 나왔습니다. 과거에는 많이 다투었어도 그 시간들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를 많이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어리기만 하던 아이들이 서로를 감싸줄 만큼 많이 자랐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그 한 번의 기쁨으로 지난날의 수많은 심적 고통이 깨끗이 씻겨 내려갔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바라보시는 우리의 모습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도 처음 하나님을 영접하고 아무것도 모를 때에는 그저 앞선 분들이 이끌어주는 대로 따랐을 테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는 나도 알 만큼 안다고 자만하며 형제자매를 시기 질투 했던 것은 아닌지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으로 인해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속이 쓰리고 아프셨을까요. 그리고 마침내 장성한 믿음을 갖춘 자녀들이 힘써 연합하며 서로를 도와줄 때, 하나님께서도 무척이나 기쁘시리라 생각됩니다.

    믿음이 성장하면서 크고 작게 부딪치며 살아가지만 되돌아보니 그 모든 시간 동안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되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숱하게 울고 웃는 믿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진짜 형제자매, 완벽한 하늘 가족이 되어감을 느낍니다. 앞으로는 장성한 자녀로서 다툼보다는 화합과 연합으로 하나님을 더더욱 기쁘시게 해드려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해봅니다.
    9
    북마크
    공유
    주소가 복사되었어요.
    더 보기
    뒤로
    Top